도구라 마구라 (ドグラ・マグラ)유메노 큐우사쿠 (夢野久作) 일본의 3대 기서에 속한다고 하는 이 굉장한 작품은 우선 타이틀조차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환타지 소설 속의 주문도 아니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말, 도구라 마구라 .. 이것은 나가사키 지방의 방언으로 환마술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조차도 정말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읽고 있는 내내 머릿 속이 혼란이고 의심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작품이었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천재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많은
프레젠트 (Presents)가쿠타 미쓰요 (角田光代) '선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고 단순하게 타이틀에서 비춰진 호기심과 편견에 발로에서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있고 늘 사용하고 있는 선물이라는 말에 의해서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선물 자체가 가지고있는 힘, 더불어 선물은 그 놀라운 힘과 감동이 있을 수 있다.개인적으로 출장을 빌미삼아 비행기를 타게 되는 일이 꽤 있는 편이다. 늘상 써오던 출입국 카
전차남 (電車男)나카노 히토리 (中野独人) 개인적인 일들로 인하여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워졌다. 아니, 소심해졌다고 해야할까? 어쨋든 이것으로 말미암아 어떤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사회, 그 곳에서의 밸런스가 파괴된 느낌이다.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많이 주어지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 보다는 더욱 나만의 세계에 숨어버리고는 하는데 이런 나만의 공간에서 이어져가는 비교적 안전한 생활 등을 다른 의미로 되돌아보니 여러가지 흥미로운 작품들이 떠오르고는 한다.이렇게 방구석에 앉
보기왕이 온다 (ぼぎわんが、来る)사와무라 이치 (澤村伊智) 스릴러 또 공포라는 소재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만으로도 유년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어릴 적부터 여러가지 소설들을 좋아하던 나에게 추리소설은 신비스럽지만 다소 무서운 세계였다. 상상의 나래를 조금 더 이상한 쪽으로 펼쳐나가는 아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이상한 의미부여 같은 것을 자주 하던 편이었다. 조금 극적이었다고 할까 더욱이 초등학교 시절에 만나게 된 빨간색의
외딴섬 퍼즐 (孤島パズル)아리스가와 아리스 (有栖川有栖) 어릴 적부터 쉽게 빠져들었던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추리소설을 뽑아본다면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게는 당연한 일이다.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것같은 제한적 공간과 모든 단서들을 나열해 놓고 수수께끼의 포문을 열어놓는 스타일은 누군가 도전을 하여도 쉽게 빠져들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는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초승달 모양의 작은 섬, 10명의 사람들. 섬의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타의 게임만큼이나 빠져들 수 있는 몰
로도스도 전기 (ロードス島戦記)미즈노 료 (水野良) 어릴 적부터 판타지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었다. 어떤 것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등의 선입견이라고나 할까. 만화나 게임으로 쉽게 접근하여 상상력을 넓혀 나가는 것이 아마도 일반적이었지 않을까 싶다. 공주와 용 그리고 기사가 나오는 등의 서양식의 판타지물은 동화나 흔히들 말하는 명작 만화를 통해서 접했을 시기였는데, 한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만나게 된 일본 게임과 조우한 후부터는 새로운 신세계가 열렸다.판타지풍
미스터리 클락 (ミステリークロック)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출장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좁은 자리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좁은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화나 영상물을 시청하는 노력을 기울여도 도무지 이 제한적인 공간에서의 시간은 멈춰 있는 듯 했다. 갑갑함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나를 묶어두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때쯤이면 언제나 간단한 게임이나 무엇인가에 집중하려고는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흥미와 집중력, 그리고 끊임없는 상상력이 자극되는 것은 스릴러나 드라
꿀벌과 원뢰 (蜜蜂と遠雷)온다 리쿠 (恩田 陸) '온다 리쿠'의 이름만 들으면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물론 다양한 테마를 하는 작품들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먼저 연상이되는 것은 미스테리 판타지 소설일 것이다.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긴장감이 드리워져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으로 또 누구에게나 신선한 자극으로 늘 새로운 세계를 선사하는 것에는 이미 굉장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항상
뱀파이어 헌터 D (吸血鬼ハンター D)키쿠치 히데유키 (菊地秀行) 어릴 적 부터 오컬트적인 요소나 흑마술, 그리고 무거운 이미지를 곧잘 좋아하고는 했다. 무서워서 숨어있기도 하는 편이었지만, 그 특유의 신비스럽고 다소 이상한 매력이 나만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는 했던 것이어서 더욱 그러한듯 했다.뱀파이어라는 것을 접했을 때는 내용에서 보여지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은 관심 밖이었고 매력적인 묘사로 표현되는 많은 미녀들과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그려보며 더욱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유리망치 (硝子のハンマー) 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요즘 본의아니게 달리는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운전에 집중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눈으로, 귀로, 머리로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운전을 하고있지 않을까 싶다.눈에 비춰진 바깥 풍경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은 단순히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어떤 이미지의 실루엣이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어서라는 생각이 든다.호기심을 자극할 새로운 노래보다는 좀 지나간 음악들에 손이 더 많이 간다.
반상의 해바라기 (盤上の向日葵)유즈키 유코 (柚月裕子) 식탁에 앉아 앞에 보이는 책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두서없이 이리저리 쌓여있는 책들이 보였다. 한때는 정말 열심히 빠져들어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간행물도 받아보면서 새로 탐구하게 될 서적들도 미리 알아보았었고 인터넷의 시대가 되면서 매일 추천되는 신간과 서평에 집착도 하였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열정은 조금 식은듯 하다. 일주일에 여러가지 핑계아닌 이유를 갖다붙인다 해도 한 두어권 읽기도 힘들어진 것 같다.불감 증후군은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献身)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지금껏 읽었던 일본 소설들 중에 가장 강렬했던 것 같다. 어떠한 작품성이나 흥미를 떠나서 무엇인가 정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엄청난 작품이었다. 이는 몸살 기운으로 정신없던 나에게 우연히 다가왔는데 당시 혼자 살고있던 나에게 작은 방안에 놓인 침대라는 유일한 휴식처와도 같은 공간에서 이불을 꽁꽁 동여메고 마주했었다.무엇이 특별했는가?일반적으로 흔히들 말하는 기발한 트릭과 숨막히는 전개를 뒤로 하고 이 작품을 나로하여금 빠져들게 만
츠바키 문구점 (ツバキ文具店)오가와 이토 (小川 糸) 문구점이란 이름만으로도 각별하다. 누구라도 유년 시절의 추억의 필름을 돌리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곳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학업에 사용할 준비물을 사고, 참고서나 학습지를 구하기도 하고 복사해가기도 하며, 장난감이나 새로운 재미난 것들로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기에 늘 한번쯤은 반드시 들러야만 했던곳이 아닐까.이런 낭만과 추억의 이정표처럼 그곳을 배경으로 소개될 이 문구점은 조금 더 특별한데, 그것은 바로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 온 곳
꽃밥 (花まんま)슈카와 미나토 (朱川 湊人) 누구나 어릴적 추억 속에 잠시 머물게 된다면 한번 쯤은 동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또는 누군가에게 들어봤던 이야기 한두개 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여느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그것만의 자연스러운 날개를 달고있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이가 없어도 각자의 상상속에서 마음껏 되풀이되며 새로운 이야기로 바뀌어가기도 했었던 것 같다.가끔은 이런 오래된 이야기들을 엿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아련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이런 추억들을 되살려 줄 장치들은 아마도 여러가지가
부러진 용골 (折れた竜骨)요네자와 호노부 (米澤穂信) 건강에는 자신있다고 여기며 살다가 요즘 과로했는지 몸살이 나면서 마치 매일 두들겨 맞는 느낌이다. 이럴 때는 보통 정신도 몽롱해지고 짜증도 나고는 하지만 그것보다 이런 컨디션에서도 무엇인가 아련히 떠오르거나 그리울 때가 있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진다.언제인가 이불을 덮어쓰고 누가 듣지도 않을 끙끙앓는 소리를 내며 힘들어 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음악을 틀어놓고 보지도 않을 책을 머리 맡에 두고 생각의 나래
악보와 여행하는 남자 (楽譜と旅する男)아시베 다쿠 (芦辺 拓) 이 작품을 만나게 된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대형서점에 가지런한게 놓여있는 이 책에 눈이 가게 된것은 단순히 '악보'라는 단어가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이는 아니지만 음악에 관심도 많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처지라 소설 속에 악보가 등장할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나에게 흥미를 주는 요소임에는 분명한 것이었다.'악보와 여행하는 남자'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악보를
골드 피시 (ゴールド・フィッシュ)모리 에토 (森 絵都)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이다. 집에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가능하면 무엇이던 집에서 하려고 한다. 한동안 역마살이 끼어 마치 누군가가 보면 내셔널 지오그라피 채널의 스태프 마냥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여행을 떠나고는 했는데 이 역시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집에 있는 많은 궤적들을 먼지를 털어내고 하나씩 꺼내어 돌려보고 재생해보고 만져보고 하고 있다보니 많은 추억에 잠기는 것
- 양과 강철의 숲 (羊と鋼の森) -- 미야시타 나츠 (宮下 奈都) - 언제였던가... 추운 날씨 덕에 실내에서 언발을 동동거린 적이 있다. 이불을 뒤덮고 겨울잠을 맞이한 생명체처럼 말이다.방 한구석에서 진공관 앰프로 불을 지폈다. 진공관이 빨갛게 달아오르니 뱅글뱅글 돌아가는 음반 위의 연주들이 한껏 힘이 실린듯 여유롭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를 '애니피셔' 가까이로 데려다 주고는 하였다. 이런 따사로움에 마음을 녹이며 기분 좋아질때 쯤 내 손에 들려 있
-노란 코끼리--스에요시 아키코- 제목부터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읽어 내려가다보면 한없이 따스해지는 성장 드라마.가슴 한켠에 잊고 있던 따스한 불씨 하나를 타오르게 할 성장소설, 바로 노란 코끼리였다. 싱글맘이라는 실수 투성이의 여성을 바탕으로 아이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어머니들을 비추어 아름답게 써내려가고 있었다.나도 노란 코끼리를 갖고싶다!노란 코끼리라는 중고차를 매개체로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우리내의 이야기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풀어가는 성장드라마로, 뭇내 우리들의 삶 속을 반추하
테미스의 검 (テミスの剣)나카야마 시치리 (中山七里) 테미스는 한 손에는 검과 또 다른 한 손에는 천칭을 들고 있는 법의 신을 말하는데 '검'은 힘과 구속력을 말하며 천칭은 선악과 옮고 그름의 잣대이다. 더우기 '검'은 '도'처럼 한쪽 면의 날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면에 날이있는 것을 말한다.그래서일까, '검'을 들고 있다면 상대방을 향해 있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향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조금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