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와 여행하는 남자 (楽譜と旅する男)

아시베 다쿠 (芦辺 拓)

光文社

이 작품을 만나게 된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대형서점에 가지런한게 놓여있는 이 책에 눈이 가게 된것은 단순히 '악보'라는 단어가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이는 아니지만 음악에 관심도 많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처지라 소설 속에 악보가 등장할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나에게 흥미를 주는 요소임에는 분명한 것이었다.

'악보와 여행하는 남자'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악보를 들고 떠나는 밝은 음악적인 소설일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의 눈을 빼앗아갔다.

여섯 개의 단편이지만 주된 테마는 악보와 관련된 이야기, 즉 음악 이야기인데 이 스토리의 주된 분위기는 알수 없는 오묘함과 약간 어둡고 신비로운 선율이 흐르고 있을 법하다.

미스테리 소설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집중력을 놓치지 않을 만큼의 매력은 충분하다. 어찌보면 유년시절 즐겨보던 '환상특급'이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흔한 미스테리 소설에 볼 수 있는 뻔한 신비주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서 엮어내는 놀라운 분석과 사고방식에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만들어내는 다양한 기믹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어 각 이야기마다 흥분을 자아낸다.

또한 치밀한 묘사로 이야기 속 배경의 각 나라와 그 공간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짤츠부르크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중의 이야기를 빌면 직접 내가 돌아다녔던 거리 바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옆에서 보는 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환상여행을 만나러 가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