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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케이팝 칼럼] 아이유 '밤편지' ...갱스부르의 그녀들이 떠오른다

[이상무 / 음악 평론가] 아이유의 '밤편지'..듣기 좋고 첫 리스닝에 귀에 들어 온다.

마치 세르쥬 갱스부르가 동시대 미녀들을 위해 (사실은 침대로 유인하기 위하여) 만들어 내던 샹송과 매우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프렌치 샹송의 전설인 세르쥬 갱스부르는 특유의 관능적인 느낌과 단순한 멜로디 라인에 저음으로 낮게 읊조리는 창법을 미녀들에게 선사하여 히트곡을 끝없이 생산해 냈다.

제인 버킨, 브리짓 바르도, 카트린느 드뉘브, 이자벨 아쟈니를 거쳐서 마지막으로는 바네싸 빠라디 까지, 갱스부르는 그녀들과의 정열적인 밤을 위해서 마치 코를 풀듯이 쉽게 곡들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 미성년자였던 바네싸 빠라디의 'Tandem'을 제외하고는 (빠라디의 침대에는 '레니 크래비츠'라는 진짜 뮤지션이 함께 있었다), 사실 그의 샹송이란 "음치들도 나에게 몸을 바치고 내 손을 거치면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는 했지만, 갱스부르가 천재였고 그가 곧 샹송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프랑스 인들은 갱스부르의 당돌함과 정열, 천재 특유의 괴팍함 모두를 사랑했다. TV 라이브 토크 쇼 도중, 프랑스를 방문한 휘트니 휴스턴을 음침한 눈빛으로 위아래 훓으며 마치 창녀 대하듯 하는 모습에, 휘트니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지만, 바로 그런 상황을 프랑스 인들은 너무나도 즐거워 했다.

장기하는 아이유와의 만남을 거치며 가요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을 만들어 냈다. 낼모레 40인 장기하가 포텐셜 이상의 앨범을 만들어 낸 결과물을 들으며 나혼자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는지 모른다. 분명히 아이유가 홍상수의 김민희 버금가는 뮤즈로서의 역할을 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제 그 대답으로 아이유가 맛보기 선공개곡 '밤편지'를 내놓았다. 크림 속이 없지만, 대신 천겹의 질감으로 승부하는 갱스부르의 밀푀유 스타일 발라드 곡이다. 그래서 듣기 좋으며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아직은 아이유 본인의 변화를 실감할 수가 없다.

본 앨범이 나오면, 아이유도 장기하 처럼 뇌와 심장에 스파크가 일어나며, 그토록 오매불망 일종의 컴플렉스로 보이던 아티스트로 진화한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3단고음으로 '좋은날'을 부르며 '케이팝 아티스트'라고 일본 쇼케이스에서 등장했던 아이유는 '아이돌이 왜 아티스트라고 소개를 하나?'라는 일본 평론가들의 잔인한 한마디를 잊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대중을 속이는 것은 너무나 쉽다. 이제 진검승부를 할 최종 보스전이 다가오고 있다.

( ** 라이브엔은 2017년 3월 부터 MBC 방송작가, 싸이더스 iHQ 영화제작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음악 평론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무 씨의 케이팝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

이상무  lsmbow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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