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 음악 평론가] 요즘 케이팝 신곡들을 살펴보면, 아이유와 혁오의 '사랑이 잘'이 음원 성적이던 곡의 클래스이던 한국의 모든 가수들이 그 앞에 명함을 내밀기가 민망할 만큼의 수준 격차를 보여준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솔로로 등장하는 여가수들, 특히나 아이돌 출신들은 '거울아 거울아'를 중얼거리며 IU가 죽도록 미울 것이 분명하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태연이나 정은지나 아이돌 치고는 제법 노래 좀 한다는 친구들이지만, 아티스트의 세계로 차원 이동한 듯 보이는 아이유와의 비교 홍보는, 정말이지 보기가 민망하다.

S.M. Entertainment

아마도 태연이나 정은지 본인의 판단이 아니라 소속사와 배급사가 무리하게 홍보전략을 짜고, 하수인 격인 일부 기레기(?)들이 비교 홍보 기사를 열심히 작성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조롱과 비난은 가수 본인에게로 향하게 마련이다.

아이돌이 아닌 일반 여가수라면, 아이유가 뭘하던 음원 성적이 어떻던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고 비교할 이유도 없어진다. 어차피 요즘은 음원을 발표하고 나서 특히나 실력파 여가수들은 라이브 이벤트와 콘서트를 통하여 리얼 뮤직 팬들을 상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아이돌과의 비교는 그 자체로 욕이 된다.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아마도 역시 솔로 신곡이 기대되는 다비치의 이해리는 태연이나 정은지 처럼 아이유와 비교 혹은 묻어가기 전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I'를 부르던 태연이나 하림과 함께 '너란 봄'을 들려주고 있는 정은지나, 나름 좋은 곡을 받아서 제법 좋은 가수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쓸데없는 아이유와의 비교질로,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려 버렸고, 그래서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일 뿐'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 ** 라이브엔은 2017년 3월 부터 MBC 방송작가, 싸이더스 iHQ 영화제작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음악 평론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무 씨의 케이팝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