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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케이팝 칼럼] 케이팝 레코딩 ... 수레가 말을 끌고 있다

[이상무 / 음악평론가]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경로와 미디어가 다양해 지고 있는 지금 현재, 케이팝의 경우는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원 다운로드, 유튜브 동영상 및 CD가 주요 전달 수단이 된다.

나 역시 대부분의 케이팝 신보는 우선 구매 가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유튜브의 M/V로 먼저 확인 후에 MP3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핸드폰에 저장 후 이동 중에 감상을 한다.

오디오 시스템에 CD를 넣고 정좌하여 감상하는 경우는...글쎄 케이팝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그럴 만한 가치를 발견한 앨범은 일년에 세 장을 넘긴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음원의 질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Photo(C)Sterling Sound

그렇다면 한국의 레코딩 수준이 열악한가? 그건 절대 아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레코딩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다. 기본적인 레코딩 스튜디오 환경의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축적한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클래시컬 뮤직의 경우 국내 레코딩 음원의 질이 세계 주류 음반사들의 퀄리티와 견줄만 하다.

이제는 굳이 국내반과 라이센스반 혹은 수입 오리지날반을 구별하고 따지며 구매하는 클래시컬 뮤직 팬들은 거의 없다. 음원 역시 멜론에서 고음질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케이팝의 경우, MP3로 다운로드하여 이어폰으로 감상했을 때는 사실 크게 문제는 없다. 그런데 CD를 오디오 랙에 넣고 틀어 보는 순간, 발란스는 무너져 있고, 입체감이 제로여서 참고 듣기가 힘들어 진다. 그러니 고음질 다운로딩 마켓도 케이팝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이 미국 뉴욕의 스털링 사운드에서 리마스터링을 해왔고, 애비로드에서 레코딩을 한 경우도 있다. 다이나믹 듀오나 클래지콰이의 앨범들은 MP3보다는 CD를 가지고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상했을 때 훨씬 더 좋아진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케이팝은 이어폰 감상용 MP3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용 때문이라고 변명한다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야 스튜디오 대여료도 제작자에게는 큰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자체 레코딩 스튜디오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들도 많아졌고, 그 비용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TV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박진영이나 양현석이 심사위원 석에 앉아 '소리반 공기반'이라는 헛소리 부터 시작하여 '안무의 디테일'을 세세하게 따져가며 자신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성실하게 대중음악을 만드는 지를 설파하려 든다. 정작 JYP의 음원 퀄리티는 케이팝 기획사들 중에서도 최하급이다. YG는 그나마 라이브 음향에는 신경을 많이 쓴다.

한국에서 대히트한 후에 일본에서 일어로 개사되어 새로 레코딩 및 리마스터링된 음원들을 들어 보면 답이 간단하게 나온다. 에이핑크, AOA, 소녀시대, 카라의 일본 발매 CD를 구매하여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어 보면,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잘 잡혀있고 사운드스테이지가 펼쳐진다. 다시말해서 아이돌 뮤직이라고 해서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음원을 대충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은 프로듀서의 마음가짐과 우수한 레코딩 엔지니어의 채용 문제이다. 기초단계인 레코딩 과정에서 퀄리티를 높인 연후에, 뉴욕 스털링 사운드의 톰 코인에게 보내서 리마스터링을 거친다면 훌륭한 케이팝 사운드가 탄생할 것이 자명하다. 리마스터링이 레코딩에 우선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 수레를 끄는 것이지, 수레가 말을 끌수는 없다.

( ** 라이브엔은 2017년 3월 부터 MBC 방송작가, 싸이더스 iHQ 영화제작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음악 평론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무 씨의 케이팝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

이상무  lsmbowie@daum.net

<저작권자 © 라이브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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