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 음악 평론가] 마마무가 공연 도중 Uptown Funk의 뮤직 비디오를 패러디해 흑인 분장한 모습이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해외 팬들로부터 '블랙페이스' 비난이 폭주하였고, 이에 소속사가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두절미하고, 우리에게 마마무의 블랙페이스는 '웃자고 한 장난'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고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아프리칸 어메리칸을 위시한 지구촌의 흑인들에게는 '웃을 수 없는 장난'인 것이 분명하다.

80년대 'Smooth Operator'로 전세계 팝챠트를 휩쓸며 등장했던 영국의 흑인 여가수 샤데이 (Sade)는 피부 색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살던 어린 시절, 블랙이라는 컬러는 용맹, 아름다움, 건강, 지혜를 상징했다. 그리고 런던에 건너와 살면서 나는 깨달았다. 여기서 블랙은 더러움, 빈곤, 무지, 범죄를 의미하는 컬러였다."

▲ 사진출처 = RBW

최초의 토키 무비 '재즈 싱어'의 주인공 알 졸슨은 영화 속에서 흑인들의 음악인 재즈를 노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유대인 아버지와 평생을 반목한다. 클럽에서 그는 흑인 분장 (블랙페이스)를 하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한다.

60년대 마틴 루터 킹이 주도했던 미국 내 흑인들의 인권 운동이 본격화 되고 이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하여 밥 딜런을 포함하여 수많은 백인 저명 인사들이 지지를 보내면서, 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블랙페이스는 영화와 TV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물론 극 흐름상 꼭 필요한 풍자나 코미디 프로그램은 제외하고 말이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손흥민은 골을 넣고 그라운드에 엎드려 세배하는 세레모니를 올렸는데, 영국의 TV 카메라는 클로즈업은 관두고 이를 아예 잡지 조차도 않았다. 유럽인들에게 엎드려 절하는 모습은 이슬람교의 심볼과도 같은 제스츄어이기 때문이었다.

마마무는 일본 정도 제외하고 아직 본격 해외 진출 시동을 걸지 않은 국내용 케이팝 아이돌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 활동을 위해서 이번 해프닝이 약이 되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