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일본 밴드 원 오크 록 (ONE OK ROCK)의 매력은 정통 얼터너티브 밴드라는 점이다.

마치 30 Seconds To Mars나 Green Day를 일본 버전으로 듣고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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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거의 한해 건너 내한 공연을 가지면서 은근히 팬층이 두터운 원 오크 록은 특히 2012년에 발표했던 'Beginning'이 아시아 전역에서 대히트하면서 일본을 넘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록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 곡이 '바람의 검심' 테마로 사용된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일렉트로니카, 힙합, 재즈, 심지어 클래식까지 크로스오버하는 것이 유행인 요즘 시대에 기타, 베이스, 드럼의 기본 구성으로 안정된 연주와 보컬이 매력이면서 반면에 시그니쳐라 할만한 특징이 없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 밴드들의 공통된 약점인 "인트로는 죽이는데 보컬이 나오는 순간 깬다"는 전형적인 한계를 넘어선 것은 Taka의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 록 보이스와 곡들 자체가 굳이 일본 자국 시장에서의 히트에 연연하지 않고 전형적인 영미식 록 사운드와 멜로디를 구사하기 때문이기도하다. 그런 점에서는 일본판 본 조비라 해도 어울릴 듯 싶다.

음원을 들어 보면 레코딩과 마스터링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고급 오디오 시스템에서 듣기에도 좋을 만큼 정성을 들였다는 점이 마음에 들며, 라이브에서는 당연히 실력 이상의 열기와 흥분감을 선사할 만큼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J-Rock에 흥미를 가져보고자 하는 독자라면, Suchmos와 함께 가장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