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아주 오래 오래 전에 사랑했던 그녀와 연락이 닿아 만날 약속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약속 날자를 코 앞에 두고 내가 먼저 취소를 했다. 당신도 아련한 사랑을 해 보았다면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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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Y가 부른 '하늘이 푸르기 위해서 (空が青空であるために)'의 MV에서 깜찍한 여고생으로 눈길을 끌었던 하마베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사쿠라 역으로 하룻밤 사이에 신데렐라가 되었고 여전히 채 20세가 되지 않은 소녀이자 지금 현재 가장 화제의 청춘 스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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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불과 1년여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요즈음의 하마베는 한창 자라는 나이여서 그런지 얼핏얼핏 성숙한 일면이 엿보이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망상에 가깝지만) 몇년 쉬다가 5~6년 후 즈음에 새로운 이미지로 영화에 다시 출연했으면 좋겠다. 물론 곧 다음달이면 츠치카와 쇼 감독과 다시 손잡은 신작 '센세이 쿤슈'가 개봉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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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와타 타카노리 주연 드라마 '벼랑 끝 호텔'에서 주방 종업원으로 등장하여 나름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였는데, 연기력은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면모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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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마베는 나에게 여전히 '너의 췌장을...'의 사쿠라이고 아마 대부분의 팬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마치 그 옛날 '러브레터'의 신드롬 이후 '나카야마 미호'가 나이가 들어가고 뭔 작품에 나오던 항상 '오겡키데스까'를 지울 수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지난달에 공개되었던 LINE MUSIC의 TV CM '짝사랑' 편에서는 영화 '너의 췌장을....'의 이미지를 리바이벌하여 청춘 스타로서 하마베의 매력을 십분발휘하였는데, 정말이지 당분간은 사쿠라 이외의 하마베는 그림이 잡히지를 않는다. 

그나저나 요즘의 일본 영화계는 아련한 첫사랑이나 하이틴 멜로가 왜 이렇게 대세가 되었을까? 애니메이션 조차도 '너의 이름은' 같은 작품이 대표작인 것을 보면, 글쎄 누가 설명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장사가 되니까 계속 만든다는 식의 설명이라면, 그건 내가 더 잘 아니까 입을 다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