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고 있고 있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그곳엔 내가 있었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늘 함께였지만

언제나 혼자였다.

 

전화기를 들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의 숨소리만 허공을 타고 흘렀다.

 

하늘은 푸르름 그지없지만 한없이 빗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