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이 포스터에서 풍겨오는 다정다감한 분위기와 오키나와 올로케라는 몇 글자만을 보고 시사회장을 찾아갔다.저예산에 소위 말하는 펀딩용 스타급 배우들도 출연하지 않지만, "무언가는 건질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직감을 의심하지 않았다. 일단 영화는 구성, 무드 , 디테일, 편집, 연출의 집중력이 훌륭했다. 일본식 다다미 앵글의 안정감과 적절한 쉼표에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이 오키나와의 저녁 노을과 어우러지면서 제작측과 감독이 역설한 "힐링 무비"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아주 오래 전 김성종 작가 이후 추리 소설의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지만, 일본에서는 제법 꾸준하게 추리 쟝르에서도 괜챦은 소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여 만들었을 때는, 근래 들어서 그다지 재밌게 본 일본 영화가 기억에 없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들 중의 하나는 우리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미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하여 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여하튼 일본의 추리 및 스릴러 영화라면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베
2천년대 초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백혈병 소녀 역을 연기하며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했던 '나가사와 마사미'는 이제는 중견 탑 여배우로서 오우삼,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리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과 함께 깐느 영화제 레드 카펫의 단골 게스트가 되었다. 30대에 접어 들면서 과거의 풋풋함에 성숙한 관능미가 더해지고 있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최근 열연을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이다.굳이 소개하자면 히
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친애하는 우리 아이"의 스틸이나 광고 카피 만을 보면 잔잔하고 애잔한 패밀리 무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뜩하리 만큼 현대 사회 가족의 내부를 관찰 및 해부하여 약간의 드라마타이즈를 가미한 작품이다. 경쟁 사회에서 도태 중인 40대 가장이면서 재혼을 통하여 타인이던 두 딸의 아빠가 된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는 진행되어 간다. 문제는 그 진행 과정을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마치 페이크 다큐를 보는 듯한 드라마로 풀어 나간다는 점. 여성 감독 '미시마 유키코'의
'독수리 오형제' 아니 '갓챠맨'이 3D 풀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18일에 개봉한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일본 NTV에서 12부작으로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받은 TV판의 인기에 힘입어 그 속편이 영화화된 것으로서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55주년 기념으로 큰 제작비를 들여 풀 3D CG 영상으로 구현되었다.거두절미. 누가 나에게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추억이 있다면 OK, 없다면 패스"이다. 우리에게 '독수리 오형제'는 1980년
J-Pop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E-girls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런데 문제는, 2011년 EXILE의 남매 그룹으로 창단된 이후, Happiness, Flower, Dream으로 유닛이 나뉘어 활동을 해오면서 잦은 멤버 교체와 구성의 변화로 인하여 깊이 관심이 없다면 누가 언제 무슨 곡으로 활동을 하는 것인지, 분간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작년 6월에 이르러서야, 복잡하던 구성 체계를 단순화 시키면서 11명의 걸그룹 E-girls로 재탄생하였고, 그룹의 간판 스타였던 Dream Ami는 솔로 아티
로버트 레드포드가 1985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선댄스 영화제는 '쿠엔틴 타렌티노'부터 '코엔 형제' '짐 자무쉬'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신예 감독들을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계에 큰 이바지를 해왔다. 너무 유명해지면서 본래 취지였던 인디 무비의 고양과 장려라는 테마가 퇴색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도 제기가 되고 있고, 또 '선댄스 스타일'이라는 말이 탄생할 만큼, 특정 유형의 영화를 선호한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글쎄...아카데미나 깐느도 애호하는 스타일이 존재하듯
카라의 멤버에서 이제는 J-Pop 여가수 JY 및 여배우 토모히데 (知英)로 활약하는 강지영은 2016년에 키리타니 미레이 주연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好きな人がいること)'의 주제가가 대히트하고, 연이어 첫 정규 앨범과 단독 투어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가수 JY로서는 입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배우 토모히데는 '스텝 바이 스텝', 달리기보다는 차근차근 걸어가며 필르모그라피를 쌓아가고 있으며, 드라마 및 영화에서 이미 주연급으로 올라섰고, 불과 몇 년 사이에 일본어 발음과 연
70년대 후반 석유 파동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불황, 특히나 영국에서의 노동자 파업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때 'God Saved The Queen'으로 등장한 섹스 피스톨즈는 시대를 반영하는 젊은이들의 극단적인 저항 심리를 이용하여 불협화음의 쓰리 코드라는, 사실상 음악이라 불리우기도 힘든 펑크 록으로 팝 뮤직은 물론 이후 대중문화 전체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게 된다.그리고 이를 기획하고 거대 마케팅으로 이용한 '백 시트 드라이버 (Back Seat Driver)'는 프로듀서 말콤 맥라렌과 그의 애인
무척이나 무더웠던 올여름 방학 시즌에는 시원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사실상 대한민국의 극장가를 독점했고, 대항마로 나섰던 '인랑'은 완성도의 허약함으로 인하여 힘도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그런 와중에 하루에 두번 정도 퐁당퐁당 상영되었던 판타지 멜로 일본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소리소문없이 입에서 입으로, 아니 SNS의 파도를 타고 전해지면서 일본 멜로물 매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이제 VOD로 만날 수 있다.아야세
헐리웃의 웰메이드 러브 스토리나 2천년대 일본의 멜로 무비를 많이들 보는 이유가 뭘까?무거운 테마나 감독의 작가 의식 혹은 철학,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하지 않더라도, 영화가 탄생했던 본연의 이유 그대로 일상에 지친 일반 대중에게 잠시나마 감성적 힐링 혹은 카타르시스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그런데, 얼핏 쉬워 보이는 이 멜로 영화를 잘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작가주의 영화들이 감독의 재능에 크게 의존한다면, 멜로 영화들은 시나리오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연마한 연출가의 내공이 좌우한다. 사실 배우는
AV 시스템 체크용 최고의 영화 블루레이 베스트 3‘블루 벨벳’으로 유명한 데이빗 린치 감독께서 말씀하시기를 “영화의 절반은 비주얼이고 나머지 절반은 사운드입니다.”뭐 이 말에 동의를 하거나 말거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를 주로 홈 시네마 시스템 테스트용으로 찾는다. 근래에 4K UHD 블루레이로 출시된 작품들 리스트를 보아도, 대부분이 ‘매트릭스’ 부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등 액션 무비들이다.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한국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 상, 방음 처리를 제대로 갖추거나 넓은 단독 하우스에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라고 한글로 표기하기는 하지만, 사실 참 발음하기 어렵고 귀에 쏙 들어오지도 않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보고 나면 남자라면 눈과 가슴에 쏙 들어온다. 더구나 실력도 출중하여 "인간계를 넘어섰다"고 표현해도 지나친 과찬이 아닐듯 싶다.더워도 너무 더운 올 여름,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로는 이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맘마 미아2'를 보았고, 가요던 팝이던 원래 여름에는 감상용 곡이 나오지 않는 대중 음악의 쓰레기 시즌이기 때문에 음악 자체에도 별
TV 드라마 '제5전선'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지금 대략 50대 이후들이다. 그 시절 대박이었던 '오공 수사대'는 요즘 미드 'Hawaii Five O'로 리메이크 중이고 (캐나다 교포 미녀 '그레이스 박'이 빠진 이후로는 안보지만), '제5전선'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극장판 리메이크 이후 벌써 6편째인데도 승승장구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개봉하던 지난 주말에는 집에 앉아 지난 시리즈들을
90년대, '공각 기동대' '메모리즈' '아키라' '모노노케 히메' ...연이어 쏟아지는 세기말적 분위기의 재패니메이션 걸작들이 전세계 영화 팬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화 팬이 아닌 영화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당시 나는 도쿄에서 '메모리즈'를 그리고 파리에서 '공각 기동대'를 극장 관람했는데, 도쿄보다 파리에서 프랑스 팬들의 열광이 정말 대단했다. 그에 비하면 미국에서는 매니아 중심으로 DVD나 레이저 디스크로 판매되는 '공각 기동
"거울아 거울아 누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니?"라는 질문에는 백설공주 속 마법의 거울 말고는 "제 눈에 안경"이 일반적인 정답이다.하지만 "누가 가장 섹시한 여자니?"라는 질문에는 나는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다. "그 시절의 CHER"라고. (잠깐.....호주의 카일리 미노그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난감하네...)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영화 '맘마 미아!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등이 재등장하고 이제는
나는 음악 및 영화 전문 기자로서 가정용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를 대략 5~6년 주기로 업그레이드 교체한다.사진 기자들이 최신형 최고급 카메라를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인데, 오디오는 워낙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어서 통장 잔고를 살펴 가면서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업그레이드를 하지만, 비디오는 그에 비하면 최고급 사양이라 해도 그리 출혈이 심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대개 비디오 업그레이드의 경우, 제일 먼저 TV, 그 다음이 소스 기기 그리고 연결 단자의 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일단은 UHD TV와 UHD 셋톱 박스를 장만
러시아 월드컵 기간이라서 그랬을까? 딱 포스터만 보아도 재미없을 것 같은 러시아 영화 '시크릿 어페어'의 언론 스크리닝 비밀번호를 받아서 축구가 시작되기 전에 피자 한 조각을 앞에 높고 시청 개시. 역시 영화는 예상했던 대로 뻔하디 뻔한 치정 멜로 드라마였고, 막말로 "내가 메가폰을 직접 잡아도 이보다는 잘 만들겠다" 싶을 만큼 한심한 수준이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이나 멕시코의 아줌마용 TV 드라마 수준 + 섹스 씬.그런데 중요한 점은 열중해서 끝까지 보았다는 것이다.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리즈
10년 이상 사용하던 CJ 헬로비젼의 케이블 방송을 지난 주에 해지했다. 무슨 갈아타는 보너스를 바라고 그런 것이 아니고, '우타다 히카루'의 컴백 스페셜을 라이브로 보려면 'NHK 월드 프리미엄 채널'이 유일하게 포함된 SK 브로드밴드의 IPTV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우타다 히카루'를 그렇게나 좋아하냐고? 글쎄...그건 또 아니다. 1998년 그러니까 꼭 20년 전에 도쿄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당시 일본 대중문화 중에서 나의 주관심은 비디오
스웨덴에게 한국 대표팀이 허무하게 페널티 킥 골을 내주고 패배한 이후에 "경기를 본 사람은 모두 패자"라는 비아냥과 조롱이 난무한다.그와 반대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이자 이미 18년이나 지난 '하나 그리고 둘'은 "본 사람은 모두 승자"인 작품이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 장예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 차오밍 량 감독의 '애정만세',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