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오형제' 아니 '갓챠맨'이 3D 풀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18일에 개봉한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일본 NTV에서 12부작으로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받은 TV판의 인기에 힘입어 그 속편이 영화화된 것으로서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55주년 기념으로 큰 제작비를 들여 풀 3D CG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거두절미. 누가 나에게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추억이 있다면 OK, 없다면 패스"이다.

우리에게 '독수리 오형제'는 1980년에 처음 소개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1세대 팬들은 이제 40대 이상의 중년들이 되었다. 50대가 된 '마징거 Z' 세대의 바로 다음 세대이다. 물론 '독수리 오형제'는 최근까지 시리즈를 거듭해 오면서 제2 및 제3세대로 이어져 왔지만, 로드 스튜어트의 히트곡인 'The First Cut Is The Deepest'의 곡 제목처럼, 무엇이든 첫 추억 혹은 첫 상처가 제일 큰 법이다.

이는 한국에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인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 1977년에 한국에서는 '스타워즈'가 개봉하지 않았고, 오늘날 지구상에서 '스타워즈'가 인기 없는 나라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아무런 추억이 없어도 완성도가 뛰어나다면 TV 시리즈물이 극장에서 히트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레지던트 이블'이나 '미션 임파서블'이 그런 경우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그 경우에 해당되기가 어렵다.

추억이 없다면 볼 필요가 없는 작품이 이번 '독수리 오형제' 극장판이며, 있다면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수도 있다. 그러니 판단은 각자 알아서.....

PS: 한국어 더빙판이라면 미리 보지 않았겠지만, 고맙게도 수입사인 KBS미디어㈜에서 기자들에게는 오리지널 일본어 버전을 스크리닝 시사회용으로 보내 주었다. 정말 '아리가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