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일본 공연이 도쿄 클래식 음악의 전당 산토리 홀에서 지난 11월 24일에 개최됐다.

베를린 필의 일본 공연은 이번이 22번째로서 첫 일본 방문은 60년 전인 1957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끈 투어였다.

카라얀은 수석 지휘자였던 55~89년까지 34년간, 1986년 오자와 세이지의 대역 지휘를 제외하고 1988년까지 베를린 필을 이끌고 총 10차례 방일했다. 이어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수석 지휘자 겸 예술 감독이었던 1990~2002년에는 4회, 그리고 래틀의 시대에서는 이번을 포함 7번째 일본 방문이다.

래틀 & BPO 콤비가 선사하는 천상에 가장 가까운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공연장은 초만원을 이루는 것이 당연했다.

R 슈트라우스:교향시 "돈 후앙"이 시작되자 평소 접할 수 없는 베를린 필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연주에 청중은 흥분했고, 산토리 홀에 모인 불과 2000명의 선택받은 청중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세계 최고의 연주를 만끽하면서 강렬한 임팩트를 받았다.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던 랑랑이 왼손 건초염 회복 경과가 좋지 않아 불참하는 대신 초월 기교로 잘 알려진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피아노에 앉았다.

유자 왕은 자유 분방하게 곡 자체의 난이도를 즐기는 듯이 연주하는 재능이 돋보였으며, 이러한 "초월 기교적인 테크닉"과 "자유 분방함"이 어우러지면서 새 시대의 스타 탄생을 연상시켰다.

브람스 자신이 "내 곡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 칭했던 교향곡 4번을 통해서는 세계 최고봉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의 매력을 남김없이 이끌어 낸 가운데, 특히 두번째 악장에서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콘트라베이스가 낮게 하강하며 자아내는 소리에 맞추어 전체적으로 달콤한 숨결을 내쉬고 있었다.

사이먼 래틀은 일본 청중에게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보내며 앙코르로는 드볼작의 슬라브 무곡 2번을 선보였다.

그리고 환희와 감동에 휩싸인 래틀 & 베를린 필 일본 공연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Photo(C)Rikimaru Hot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