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행자’ 다른 사람으로 살기 원하는 현대인의 욕망 담아

9일 EBS ‘고전영화극장’에서 소개된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75년 작품 영화 ‘여행자’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잭 니콜슨, 마리아 슈나이더 등이 출연했다.

영화 ‘여행자’는 때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그려냈다.

영화 ‘여행자’ 줄거리

방송 기자인 데이비드 로크(잭 니콜슨 분)는 게릴라 취재 차 갔던 아프리카의 한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온 그는 옆방 투숙객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사망한 걸 발견한다. 로크는 로버트슨과 옷을 바꿔 입고 여권 사진도 바꿔치기 한 뒤, 프런트데스크에 로버트슨, 아니 로크(자신)의 죽음을 알린다.

▲ 사진 : 여행자 포스터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 로크는 로버트슨이 사실 국제 무기 밀매상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잠시 자신의 집에 들렀다가 아내의 외도 사실도 눈치 챈다. 로버트슨의 수첩을 손에 넣은 로크는 수첩에 적혀 있는 약속 장소에 그 대신 나타나기로 한다. 그러나 그 어떤 장소에도 그를 만나러 온 사람은 없었다.

한편, 로크의 아내 레이첼은 남편 몰래 바람까지 피우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남편의 죽음에 죄책감인지 연민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던 중 그의 죽음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여권 속 로크의 사진이 로버트슨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로버트슨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레이첼은 로버트슨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까지 오고, 로버트슨이 된 로크는 자신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계속 도망 다닌다. 도망 다니던 중 알게 된 한 여자(마리아 슈나이더 분)에게 호텔에서 자신의 짐을 갖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면서 둘은 함께 떠난다.

그러나 차가 고장 나고 로크는 여자를 떼어놓고 가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난 여자는 로크가 묵게 될 호텔에 먼저 와서 기다린다. 하지만 로크는 앞이 안 보이는 남자 얘기를 해주며 여자를 보낸다. 경찰의 도움으로 로버트슨(사실은 로크)을 찾은 레이첼은 이미 죽어 있는 그를 발견하고 알아보겠냐는 경찰의 질문에 자신은 그를 모른다고 답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가 로버트슨이라는 걸 확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