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되는 MBC '생방송 오늘저녁'에서는 안동 전망대 카페를 소개한다.

전국의 빵순이 빵돌이들이 몰려드는 빵지순례 성지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경상북도 안동시. 새벽 6시부터 빵 굽는 냄새가 퍼진다는 이곳은 로테이션 메뉴만 100여 가지에 다다르는 빵의 천국이다. 

갓 구운 빵을 사기 위해 가게 오픈 30분 전부터 찾아오는 단골들까지 있다니 그 인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남녀노소를 사로잡은 손맛의 주인장은 월급 3만 원으로 시작해 월 매출 1억의 성공 신화를 이뤘다는, 박병일 씨(56세).

아버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머님은 군 제대 한 달을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병일 씨는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들을 위해 일찌감치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제빵 기술을 배운 병일 씨의 첫 월급은 단돈 3만 원. 이후 제빵 기술자가 되었을 때도 30만 원에 불과한 월급에 낮에는 제빵 기술자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손수레를 끌고 역사 근처에서 도넛 장사를 이어갔다.

30대까지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자본적 없이 악착같이 산 결과, 지금은 38년 경력의 제과 기능장이 손맛을 담아 만드는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 게다가 든든한 둘째 아들까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함께 제빵사의 길을 걷는 중이라니, 밖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부자지간이라도 주방에서는 호랑이 대선배와 풋내기 후배 관계다. 

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쌀가루를 7:3 비율로 섞어 속이 편한 것은 물론, 다음날 데워먹어도 퍽퍽함 없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병일 씨의 빵. 빵은 더 이상 간식이 아니라는 병일 씨의 자부심으로 가득한 전망대 카페에서 고소 쫄깃한 정성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