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켄토 주연에 하시모토 칸나, 요시자와 료 그리고 나가사와 마사미까지 일본의 빅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영화 '킹덤'은 작년 4월에 극장 개봉했던 작품이다.

중국 진시황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하는 역사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인기 만화 원작의 느낌을 지나치게 그대로 옮긴, 말 그대로 돈을 잔뜩 들인 만화같은 액션 대작이고, 결국 오글 오글거리게 만든다.

당연히 극장은 물론 다운로드 비용도 아까운 작품이지만, 2500원으로 VOD 가격이 떨어진 지금,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가격 대비 제값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가장 좋아하던 일본의 여배우 나가사와 마사미가 산적 두목 '양단화'로 출연한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고, 조연이기 때문에 극중 큰 비중은 없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나가사와 마사미 때문에 2,500원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정작 주인공인 빅 스타 야마자키 켄토는 작품 선택하는 안목이 걱정이 될 지경이고, 안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코로나 시대에 뭔가 연기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이기도 한다.

여하튼, 이렇게 한심한 작품이라고 욕하면서도 권하는 이유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2,500원으로 시간 때우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꼭 명작을 본다고 코로나 시대의 지루함을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