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의 여자 경시청 문서 수사관 (未解決の女 警視庁文書捜査官)'은 발상이 매우 흥미로운 드라마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지난 8월 6일부터 TV 아사히에서 방영중이며, 미녀 배우 캐쓰린 모리스가 출연했던 CBS 드라마 '콜드 케이스 (Cold Case)'처럼 과거의 미해결 사건을 파헤친다는 그 맥락은 동일하지만, 전개 방식은 여지껏 본 적이 없는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다.

일단 형사 드라마의 가장 보편적 방식인 대조적 성격과 나이의 2인조 버디가 등장하여 50대의 문서 매니아 (극에서는 문서 페티즘이라 표현한다.) 여경찰과 20대의 신입 여경찰이 한조를 이룬다.

실제로 50대인 여배우 스즈키 쿄카 (鈴木京香 왕년에 한 미모했던)가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이지만, 흥행을 위하여 20대의 하루 (はる)가 스토리 텔링 캐릭터로 등장하여 코믹한 무드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덕분에 주인공들의 연기력은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에 (조연 꿀성대의 엔도 켄이치까지), 미드 '콜드 케이스' 같은 치밀함이나 연출의 매끄러움은 다소 미흡하고, 분명히 다소 엉성한 폴리스 드라마이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않고 시청이 가능하다. (원작자와 연출자가 얼마나 머리를 가혹하게 굴렸을 지 짐작이 간다.)

경찰서에 근무하는 소시오패스 살인마 '덱스터'가 대히트한 이후, 이제 폴리스 드라마에서 더 이상 새로운 콘셉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가운데, 문서 페티즘에 빠진 여자 경찰이라는 발상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솔직히 일본의 추리 소설이나 경찰 드라마는 영미권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어딘가 엉성한 구석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기 때문에 평소 기피하는 편인데, 이 작품 만큼은 일본 아니면 불가능한 오타쿠 컬쳐와 폴리스 드라마가 만나 너무나 신선한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필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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