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쇼팽 (いつまでもショパン)

나카야마 시치리 (中山七里)

宝島社文庫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에이어 나에게 선사하여줄 선물 꾸러미는 바로 쇼팽이었다.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하는 세번째 작품으로 드뷔시 때 보여주었던 아름다움과 라흐마니노프 때의 매혹적인 색채를 지나 이번에는 드디어 쇼팽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추리소설인가 음악소설인가. 정의를 내리기 전, 내내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것은 진정 이 시리즈의 힘인 것 같다. 단순히 동기와 음악의 여운을 배경으로 한다고 치부하기에는 음악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이 녹아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번에는 폴란드에서의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폴란드에서 치뤄지는 콩쿠르를 두고 테러와 살인사건 등이 스토리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결국은 음악으로 흐른다.

쇼팽의 녹턴은 언제나 들어도 그 알 수없는 생명력과 척박함,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오는 강인한 아름다움의 내음이 나를 붙잡아 두고는 하는데, 이 드라마는 굳이 음악을 듣지 않아도 될 만큼 녹아 있는듯 하다.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지금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블라디슬라브 스필만. 그의 연주가 듣고 싶어졌다. 절대 꺼지지 않을 것 같은 그의 타건 소리에 맞추어 흘러 내려가고 있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것은 혹시 하는 마음이 아닌 갈망이 되어 가고 있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