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가 잠긴 방 (鍵のかかった部屋)

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角川文庫

밀실, 트릭, 보안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기분이 설레인다. 

조금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의 세련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요즘은 익숙하기도 하겠지만, 어릴적부터 탐닉해왔던 특별한 공간과 소재의 이야기 거리에 더욱더 흥분되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나로 하여금 놀라운 장소로 안내하여 주고는 한다. 어떤 사연과 이야기 거리를 생각하며 읽어 내려가는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다고 할 수 있는 이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수수께끼를 던져주듯 이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이것은, 작품 속을 탐험하는 내내 "어떻게?"라는 말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그 주어진 공간 속에서 헤매이게 만들어 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그의 비슷한 여러 작품들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이런 것이겠지"하고 추측을 한다면 어쩌면 제법 큰 충격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슷한 소재를 변형하여 비비 꼬아놓은 것이 아닌 늘 새롭고 다른 곳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있는 남자, 자물쇠가 잠긴 방, 비뚤어진 상자, 밀실 극장으로 구성된 분량은 지루할 여지 없이 독자들을 수많은 질문 속에 충분히 가두어 둘 수 있었고, 밀실 자체가 주는 흥미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주목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