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魔邸)  

미쓰다 신조 (三津田 信三)

KADOKAWA

어릴적 부터 가정환경의 문제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혼자있는 것에 제법 익숙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엉뚱한 생각으로 인하여 현실감각이 떨어지거나 무서운 생각이 꼬리를 물 때가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생각이 더욱 또렷이 기억 날 때가 있다.

공간은 나를 쉬게 해주고 안정감을 주는 곳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긴장감과 불안함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흉家, 화家, 마家로 이어지는 마쓰다 신조의 이 세번째 작품 역시 이 불안정한 공간에서 주는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조금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생인 '유마'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사사숲, 그 앞에 자리하고 있는 고무라 저택을 배경으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팽배한 긴장감 속에 유괴와 살인사건이 얽혀있는 이야기의 진실이 공포로 다가오는데, 이는 공간과 현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극대화 되고 있다.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그 어떠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반전과 충격을 안겨 주었던 이 작품은, 공간이라는 뛰어난 무대장치와 효과의 매력을 십분활용하고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으며,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언제나 엉뚱하고 무서운 생각을 야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