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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rama] 싸인 (サイン)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 사건 : 한드 리메이크의 좋은 선례

지난 7월 11일 일본의 TV 아사히에서 목9 드라마로 시작되어 지금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싸인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 사건"은 '보이스' '시그널'과 함께 일본의 공중파에서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되어 방영되는 사상 최초의 작품이다.

2011년 박신양과 김아중, 엄지원을 주연으로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이 작품은 특히 당시 듀스 김성재의 아리송한 사망과 맞물리면서 화제성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CSI' 시리즈로 대변되는 법의학 수사물이 한국에서도 처음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리메이크된 일본 작품 역시 치밀한 각색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한류 케이팝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동방신기의 주제가가 어우러지면서 일본 시청자들을 매료하고 있다.

굳이 미드 'CSI'와 비교하자면, 의학적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의 치밀함은 한국 오리지날과 일본 리메이크 모두 보통 수준이지만, 이를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와 드라마 트루기로 훌륭하게 메꾸고 있다. Who Are You?의 록튠으로 시작되는 미드 CSI의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모든 면에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지만, 대신 씨줄 날줄로 엮어지는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범인 보다는 권력과 싸워 나간다는 총괄적 테마 덕분에 어색하지 않게 잘 흘러간다.

2011년의 한국 오리지날은 워낙 오래되어서 지금 다시보기에는 조금 촌스러운 감이 있기 때문에, 일본판 리메이크로 '싸인'을 보게되면, 원작 소설이나 만화없이 창작 시나리오로 만들어낸 이 작품이 여러 어려운 실정 속에서 참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도서 대여점의 등장과 함께 출판 특히 소설 분야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일본 추리물의 식민지가 된 오늘의 한국에서, 우리의 창작 시나리오로 일본에서 재가공되는 리메이크 드라마에 경탄하며 동시에 씁쓸함이 밀려오는, 참으로 묘한 기분 속에서 열중하게 만드는 수작 드라마이다.

사족으로는 '이토요 마리에'가 이쁘지는 않아도 귀여운 매력이 대단하다.

이상무 기자  lsmbow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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