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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ZOOM IN JAPAN] <12>왜 일본은 서서 먹는 가게가 많을까?

일본에는 ‘다치구이’나 ‘다치노미’라고 해 가게 안에 의자 없이 서서 먹는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있다. 매너를 중요시하는 일본인에게 있어 서서 식사를 하는 것은 원래 예의 없는 행동이지만, 최근 서서 먹거나 마시는 스타일의 음식점이 대유행이다.

이전부터 많이 있었던 다치구이 소바 가게 이외에, 최근에는 맛을 추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도 동시에 노린 입식 프렌치나 입식 스테이크 가게가 등장해 많은 층에게 인기이다.

일본의 서서 먹는 유행은 사실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다. ‘빠르고 저렴하고 가벼운’ 다치구이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바쁜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그 스타일을 확립했다. 다치구이와 다치노미의 역사와 인기의 비밀을 찾아본다.

 

사진 : 일본 관광청

#다치구이의 역사

1) 에도 시대

다치구이 가게의 시작은 에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19세기경 지금의 도쿄는 에도라고 불렸다. 당시부터 에도 거리는 상인들이 오가는 경제도시로 각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위해 찾아와,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길거리의 간의 점포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포장마차(‘야타이’라고 한다)이다. 일본의 우키요에 등을 보면, 소바가게, 스시가게, 튀김가게가 늘어서 있어 에도 사람들이 서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지금 미슐랭 가이드와 같이 어느 곳의 포장마차가 맛있는지 장르나 지역 등을 적은 순위표 등도 유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일본의 고급 요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시나 덴푸라도 당시는 서민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이었다.

스시의 생선은 썩기 쉬운 날회가 아닌 식초에 담궈 가공한 생선을 사용하고, 밥도 지금의 주먹밥 정도로 크게 만들어 한 손으로 먹으면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도록 제작했다.

멜대를 매고 돌아다니며 반찬을 파는 가게는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포장마차가 나타나 이제 막 조리한 따뜻한 식사를 가볍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에도 사람에게 있어 커다란 매력이었다.

2) 야타이(포장마차) 출현

20세기의 다이쇼 시대로 들어가면 중국에서 전해져 온 라면을 제공하는 가게가 도쿄에 오픈했다. 일본인들이 좋아는 스타일로 운영해 인기를 얻어, 차르멜라라는 악기를 불며 라면을 판매하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출현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쟁으로 가게를 잃은 사람들이 암시장에서 포장마차를 열어, 어묵이나 야키토리 등 다양한 입식 가게가 등장했다. 포장마차에서는 완전한 입식 스타일 이외에 간이 스튤을 준비해 둔 가게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포장마차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포장마차 음식점은 식품위생법이나 소방법, 도로교통법의 규제에 따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하카타의 나카스 지역이나 텐진 지역에는 지금도 많은 포장마차가 있어 현지 사람이나 관광객 등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다치구이 가게 종류

입식 가게는 이전에는 가볍고 빠르게 공복을 채우는 용도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요리를 저렴하게 먹고 싶다는 요구도 추가돼 다양한 장르의 가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전부터 있었던 다치구이와 포장마차

1) 역의 다치구이 소바

지금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입식 가게라고 하면 전철역이나 역내에 있는 다치구이 소바 가게이다. 가게 입구 부근에 설치돼 있는 발권기에서 식권을 구입해 카운터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뉴는 소바 이외에 우동이나 주먹밥도 있다.

2) 신바시 고가다리 밑의 다치노미 선술집

‘샐러리맨의 성지’라고 불리는 JR 신바시역 일대에는 작은 선술집에 늘어서 있다. 신바시 역은 도쿄역에서 2정거장 떨어져 있는데 이 일대는 일본 굴지의 오피스 거리이다. 유명 브랜드 부티크가 죽 늘어져 있는 인기 관광지인 긴자와도 도보권 내로 가깝지만, 고급스러운 긴자의 분위기와는 달리 신바시에는 가볍고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가 많이 있어 일을 마치고 찾아온 회사원들로 붐비고 있다.

3) 하카타 라면 포장마차

포장마차의 대표격이라고 하면 바로 라면. 포장마차 자체가 희귀해진 요즘 천을 걸어 놓은 작은 공간에서 스튤에 앉아, 다른 사람과 나란히 먹는 라면은 특별한 맛이 있다. 규슈 하카타의 나카스 지역이나 텐진 지역에는 지금도 많은 포장마차가 있어 가게들이 서로 격전하는 지역이다.

4) 최근 인기인 다치구이 가게

다치구이 야키니쿠, 다치구이 스시, 다치구이 스페인 요리, 다치구이 카레 등 도쿄 등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입식 가게가 생기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는 내집 같은 분위기가 매력이다.

#다치구이의 매력

매력 1: 빠르다

입식 가게는 주문한 요리의 제공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단시간에 식사를 하고 싶을 때 편리하다. 시간이 없을 때나 한 시간 뿐인 점심시간을 유효하게 사용하고 싶을 때에 딱 좋다.
또한, 일을 마치고 한잔 하고 싶거나 뭔가 조금 먹고 싶을 때에 잠깐 들려 먹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일을 마친후 나만의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때로는 상사나 동료와 마시러 가고 싶지만 한잔 두잔이 어느덧 길어져 다음날 영향을 끼치거나, 늦은 시간까지 어울려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건 싫다라는 회시원들에게 입식 가게는 매우 편리하다.

요리에 걸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회식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점도 입식 가게의 매력이다. 장시간 서 있으면 발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술이 조금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매력 2: 저렴하다

입식 가게는 셀프 서비스가 기본이다. 카운터석이 없는 가게도 많고 인건비나 서비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제공되는 음식 단가가 저렴하다.

매력 3: 가볍게 들어가기 쉽다

혼자 살기 때문에 요리를 하지 않고 편의점 도시락은 질렸다, 맛잇는 것이 먹고 싶다. 하지만 혼자서 레스토랑이나 선술집은 들어가기 쉽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도 귀찮다라는 사람은 혼자서도 가볍게 들어가기 쉬운 입식 가게가 매력적이다.

또한, 레스토랑이나 선술집에서는 금액이나 음식 수를 고려하면서 주문하지만, 입식 가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 혼자서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만큼만 주문할 수 있다.

매력 4: 맛있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인 ‘○○○○스테이크’나 ‘○○○ 프렌치/이탈리안’ 등의 체인점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일류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인기의 포인트이다.

일반적인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레스토랑은 고급이고 격식이 높아 혼자서 들어가서 코스를 먹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드레스 코드가 있으면 긴장돼 레벨이 더 올라가게 된다.

고급 요리의 입식 가게는 캐주얼하게 본격적인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코스트 퍼포먼스가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력 5: 멋있는 스타일을 추구해 일부터 찾게 된다

이전의 다치구이, 다치노미 가게는 아저씨나 샐러리맨이 모이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가는 세련된 분위기의 가게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무리

가고 싶을 때 좋아하는 만큼 혼자서나 아니면 함께 자유롭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현대인의 요구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치구이, 다치노미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입식 문화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양한 선택지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좀 더 가볍고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기쁜 소식일 것이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다치구이 소바, 특유의 공간을 즐기는 포장마차 라면, 일본의 기업 전사의 애상을 느끼며 함께 마실 수 있는 신바시의 선술집,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스테이크 가게 등 나만의 스타일에 맞춰 일본의 다치구이나 다치노미 문화를 즐겨보자.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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