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자카 토리는 201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이케멘 (꽃미남)'에서 이제는 '연기파' 배우로 변신중이다.

지난 10여년간 탑스타의 자리에 있었지만, 문제는 결정적인 작품이 없고 나 역시 그가 출연한 영화들 중에 그나마 끝까지 보았던 작품은 아야세 하루카와 출연했던 '만능감정사 Q'와 창남으로 등장했던 '콜보이' 정도가 기억날 뿐이다. 그리고 그나마도 그리 감동적인 작품들은 아니었다.

단, '콜보이'에서 보여주었던 고독감과 허무함 속에 '여자가 따분하다'는 이유로 연기하던 창남 역할은, 영화 자체는 하품이 나왔지만, 그의 연기를 다소 눈여겨 보게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마츠자카 토리에 대한 나의 이러한 선입견은 조만간 바뀔 것 같다.

2018년 깐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돌풍 속에서도, 마츠자카 토리는 야쿠자 무비 '고독한 늑대의 피'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물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일본을 대표하는 이 시대의 배우인 '야쿠쇼 코지'이지만 마츠자카 토리에게도 이제 배우로서 "자기 컬러가 분명해졌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리고 오는 5월에는 분위기를 다시 바꾸어 시대극인 '이네무리 이와네 (居眠り磐音)'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예고편 만이 공개된 상태이지만, 30대 이후 매 작품 새로운 변신을 꾀하며 '이케멘'의 이미지를 탈피해 나가고 있는 마츠자카 토리에 대한 배우로서의 신뢰감은 이제 시작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