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할아버지

워낭소리 할아버지가 별세 직전에도 먼저 죽은 누렁이를 많이 그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낭소리 할아버지 장남 최영두(59)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워낭소리에 함께 나온 암소 ‘누렁이’가 죽은 뒤 늘 누렁이 묘 앞에 가서 눈시울을 붉히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조금씩 몸이 쇠약해져갔었다”고 전했다.

또한 소에 대한 워낭소리 할아버지의 사랑은 영화에 나온 것처럼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워낭소리 할아버지는 평소 고기를 좋아하지만 소고기는 절대 먹지 않을 만큼 애정을 보였다고.

워낭소리 할아버지 장남 최영두 씨는 “우리 9남매라는 많은 자식들을 거느리고 그 자식들을 위해서 오로지 일만 하시다가 소와 더불어서 돌아가셔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또 아버지는 가셨지만 그 고마움은 항상 가슴에 새긴다”며 아버지를 회상했다.

▲ '워낭소리' 스틸 컷
한편 워낭소리 할아버지 故 최원균 옹은 10개월간 암투병 끝에 1일 오후 4시, 경북 봉화해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워낭소리 할아버지는 지난해 11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1개월 전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08년 영화 ‘워낭소리’에 출연, 40년간 동고동락해온 소 누렁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워낭소리 할아버지 무덤은 고인의 뜻에 따라 누렁이의 무덤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