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감나무집 며느리들’ 3부가 방송된다.

“며느리가 뭐가 무서워” VS “내가 어머니 때문에 못 살아”

여장부 오옥순(86) 할머니. 평생 일욕심이 많아 구례 산골에서 제일가는 일꾼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동네 구석구석 곡식을 모아 팔고 동네 씨름대회마다 청년들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어 ‘오장사’라고 불렸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억이 가물가물, 어느새 가족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몸이 기억하는 일터를 찾아 사라지는 옥순 할머니. 가을들에서 쑥을 찾고, 온 들판의 물러서 못쓰게 된 곡식을 가져와 집안에서 썩힌다.

사진 제공 : KBS

감나무집에서 그녀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2대 며느리 서순덕(54) 씨뿐이다. 과수원과 작업장을 오가며 사고치는 시어머니가 영 탐탁지 않다. 제발 옆에만 붙어 계시라고 감 선별장으로 모시고 오면 익지도 않은 감을 가지째 꺾어 당신 방에 걸어두니 순덕 씨, 나날이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나 옥순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던가. 듣기 싫은 소리는 안 들리는 척 오히려 역정을 낸다. 순덕 씨는 그에 지지 않고 시어머니의 뒤를 쫓는다. 왕년의 시어머니 위상을 잃어가는 원조 시어머니와 현재 감나무집의 실세 며느리 순덕 씨의 ‘고부 대첩’은 오늘도 이어진다.

KBS 1TV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3부는 29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