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245회는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이여! 자연인 윤완식’ 편으로 꾸며진다.

해발 700m의 험한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벽에는 노루와 꽃을 그려놓은 그림이 있고, 문은 창호지에 꽃을 붙여 꾸며 놓은 아기자기한 집 한 채가 있다. 이곳에는 멀리서 봐도 거구의 몸집에 상남자 기운을 가득 풍기는 자연인 윤완식 (60세) 씨가 살고 있다. 첫 인상은 다소 험악하지만 알고 보면 섬세함이 가득한 이 남자가 이 깊은 산 속으로 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어려서부터 신문배달을 했던 그는 군 제대 후엔 신문 영업일에 뛰어들었다. 20여 년간 성실히 일했지만 인터넷 신문이 대중화 되면서 종이신문을 보는 가구가 급격히 줄자 그는 영업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기에 조용히 살고 싶어 퇴사 후 산을 찾았고 어렵게 지금의 터를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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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주 마셨던 술이 그의 건강을 해쳤고, 입과 항문에서 피가 쏟아져 응급실에 실려 가 수술까지 했지만 그는 혼수상태로 일주일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몸이 완쾌된 후 다시 산에 들어갔지만 아내가 운영하던 고깃집의 일손이 모자라 가게 일을 도와주기 위해 다시 도시로 내려와 아내의 일을 도왔고 하루에 천여 개에 달하는 불판을 닦을 정도로 열심히 일 해 하루에 600만원을 벌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믿었던 지인에게 투자한 것이 사기를 당해 하루 15시간 꼬박 일했던 돈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그러나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생각해 아내와 자연인은 포기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고 그는 찜질방 매점에서 일하며 구두 닦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술을 마신 손님들이 인상이 험해 보였던 그에게 자주 시비를 붙였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혈관 건강에 늘 신경 쓰는 그는 산에 오자마자 혈액순환과 성인병에 좋다는 눈개승마를 심어 놓고 제철이 되면 집 주위에서 나는 나물들과 함께 양념장에 비벼먹었고, 집 앞 가득한 소나무에서 채취한 솔순은 무좀에도 좋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하여 발효액을 만들어 만병통치약으로 즐겨 먹는다. 또 봄이 되면 말려둔 쑥과 메밀껍질로 베개를 직접 만들어 베고 자곤 한다는데...

도시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 지금은 그저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다는 자연인 윤완식 씨의 이야기는 5월 24일 오후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