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노인과 소’ 1부가 방송된다.
전라남도 벌교에서 뱃길로 30분, 작은 섬 장도. 그곳에 윤점수(81), 김영자(75) 부부가 살고 있다. 그리고 사람으로 하자면, 80세가 훌쩍 넘은 소노인, 누렁이가 있다.
장도의 유일한 소, 잘생겼던 뿔은 소나무에 걸려 빠지고, 이빨도 다 빠졌지만, 함께 하는 25년 동안 새끼도 많이 낳아줬다. 없는 형편에 생각해보면 노부부와 소는 함께 아들딸을 키웠다.
“지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할 때는 마음속으로 짠해”
25년 함께 지낸 오래된 우정이 끈끈하다.
9남매의 장남으로 동생들과 아들딸을 키워낸 부부의 55년. 옛 모습 그대로, 남편이 지게에 땔감을 져오면 아내는 오래된 부엌에서 아궁이 불을 지핀다. 팔팔 끓인 물로 25년을 매일같이, 노인은 쌀겨를 개어 소밥을 만든다. 행여, 소를 두고 섬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온통 소 생각뿐이다.
열다섯 식구가 먹고살려면, 농사지을 땅이 있어야 했다. 갯벌에 돌을 놓아가며 땅이 있는 무인도로 건너갔다. 그렇게 섬 곳곳, 돈이 모일 때마다 작은 밭을 사고 콩도 심고 깨도 심었다.
평생을 소처럼 일하며 키워낸 동생들과 아들딸은 모두 반듯하게 자라줬다. 고달픈 장도 섬 살이는 당신네로 족하다며 모두 뭍으로 보냈다. 한 명이라도 섬에 올라치면, 줄줄이 가족들이 모여든다.
노부부와 소노인이 함께 맞는 봄 그곳에선 지금도 오래된 우정이 빛을 발할 터다.
‘인간극장-노인과 소’ 1부 줄거리
전라남도 벌교, 뱃길로 30분 걸리는 작은 섬 장도. 그곳에 세 노인이 산다! 지게를 진 윤점수(81) 할아버지와 그 옆을 날래게 뒤따르는 김영자(75) 할머니. 평생 섬에서 농부로 살았다. 부부의 곁에 25년, 사람 나이로 80세가 훌쩍 넘는 ‘소 노인’이 있다.
소에게 먹이려고 점수 할아버지는 뜨겁게 끓인 물로 쌀겨를 갠다. 그 정성 덕분일까, 소는 아직도 노부부와 밭을 간다. 하루 밭일을 끝내고 로션을 나눠 바르는 다정한 부부. 봄 농사 준비에 한창이던 노부부는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데...
KBS 1TV ‘인간극장-노인과 소’ 1부는 24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