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 견공, 92세 서각 할아버지, 30년째 땀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나이, 버스와 사랑에 빠진 청년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스피드를 즐겨라! 소문난 제주도 라이더犬

기막힌 라이더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제주도를 찾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간 오토바이 한 대, 다시 보니 오토바이 위에는 개가 한 마리 앉아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스피드를 즐기는 개, 주연이(포메라니안)다.

주연이는 시동 켜는 소리가 들리면 오토바이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헬멧과 목줄은 기본이요, 전용 벨트까지 갖추고 있다. 뒷발에 무게중심을 싣고, 앞발로 턱하니 중심을 잡고 오토바이를 타는 기술이 제법이다. 겁을 내기는 커녕, 자연스럽게 바람을 가르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오토바이 위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주연이를 보고 있으면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니다.

▲ 사진 : SBS

아주머니와 주연이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제주도에 내려와 생활하게 되었다. 주연이는 우연히 사륜오토바이에 같이 탄 후, 지금까지 라이딩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라이더 견의 특별한 라이딩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만나본다.

92세 서각 할아버지

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하기로 소문난 것이 있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마을 주민 인증서였다. 인증서를 만들어 준 분을 따라가 도착한 곳은 컨테이너 박스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나무판에 화려한 글자와 그림이 새겨져 액자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모든 걸 손수 제작한 오늘의 주인공은 김연제(92) 씨다.

주인공이 제작한 작품은 그 수만 60점이 넘고, 모양과 크기도 각양각색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고작 3년이라는 점이다. 정교한 서체부터 수준급 그림까지 어느 하나 눈을 뗄 수가 없다. 화려한 색감과 광채는 덤이다.

작품을 향한 주인공의 열정에, 땀과 노력 가득한 작업실은 하루도 쉴 날이 없다. 실제 모양을 맛깔나게 살려야 하기에 그 제작기간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묵직한 손끝에서 화려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연제 씨는 18살부터 약 60여년을 목수로 살아왔다. 그는 평생 몸담았던 목수 일을 그만두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각을 시작했다. 더불어, 서각을 하면서 글도 깨우치게 됐다. 뒤늦게 글자를 배우고부터는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라고 한다. 나무와 함께라면 늘 행복하다는 92세 서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들어본다.

고춧가루는 나의 적! 30년째 땀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나이

30년 동안 두려움에 떨며 사는 사람이 있다. 과연 무엇 때문에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부천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사연의 주인공이 두려워 하는 정체는 다름 아닌 음식이었다. 매운 음식만 먹었다 하면 비 오듯 땀을 흘리는 오늘의 주인공, 주영걸(49) 씨다.

주인공은 짬뽕은 물론 떡볶이나 심지어 불고기까지, 고춧가루가 섞인 음식만 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고 한다. 맺히는 걸로 끝이 아니다. 음식을 먹었다 하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 마냥 비 오듯 땀을 흘린다. 그것도 온 몸이 아닌, 얼굴에만 땀이 흐른다. 영걸 씨는 100도나 되는 불가마에서도 보통 사람들보다 땀을 잘 흘리지 않지만, 영하 4도가 되는 곳에서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어김없이 땀을 흘린다.

30년 전, 주인공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매운 어묵을 먹는 순간 땀이 줄줄 흘렀고 그 후 본인의 증상을 깨달았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만 먹으면, 그것도 얼굴에만 비 오듯 땀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만나본다.

버스와 함께 한 12년, 버스와 사랑에 빠진 청년

365일 하루 종일 버스만 타는 사람이 있다. 순간포착 제작진은 주인공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버스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주인공은 버스가 출발하자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마치 운전기사가 된 듯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밟더니, 심지어 웃으며 승객들에게 인사까지 한다. 오늘의 주인공, 김훈배(24)씨는 버스와 사랑에 빠진 특이한 사나이이다.

버스와 12년을 함께 한 김훈배 씨는 버스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다고 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 350여 개를 외우는건 기본이고, 노선 번호 하나를 들으면 운행회사를 비롯한 온갖 정보들을 술술 얘기한다. 버스 구조를 한 번 훑으면 차량 연식도 척척 알아낸다. 버스를 타며 자연스럽게 이 모든 정보를 습득했다는 훈배 씨, 그는 왜 이렇게까지 버스에 빠지게 된 것일까?

훈배 씨는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이 때 어린 나이에 기댈 곳 없던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버스였다. 버스는 훈배 씨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준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버스와 함께 하는 훈배씨는 버스를 통해 잃어버린 행복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한다. 버스와 함께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24살 청년의 인생 이야기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만나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23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