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중세인들이 죽어서나 갈 수 있다고 믿었던 행운의 섬이자 신비롭고 매혹적인 풍경에 지금은 '신의 은총을 받은 섬'이라 불리는 곳 북대서양에 떠 있는 일곱 개의 화산섬, 카나리아 제도는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가깝지만, 지금은 스페인의 땅이 된 곳이다. 대항해시대 미대륙으로 가기 위한 기착지이자 스페인 식민지였던 부침의 역사가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와 유럽을 반반 섞어놓은 듯 다채로운 매력이 숨어있고, 1,400년 전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풍경이 눈길을 끄는 곳 대서양의 낙원 카나리아 제도로 여행을 떠난다.

첫 여정은 그란카나리아(Gran Canaria)에서 시작한다. 그란카나리아 유일한 주교자 성당, 산타아나 성당(Cathedral of Santa Ana)을 거쳐 시내로 이동하는데 엄청난 인파를 발견한다. 도로는 통제되어있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바로, 동방박사다. 스페인에서는 매년 1월 6일,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에게 예물 바친 날을 기념하며 하루 전날 성대한 퍼레이드를 한다.

사진 : EBS

퍼레이드에서 하룻밤을 뜨겁게 보낸 후 카나라아 제도의 뿌리를 찾아서 관체족의 고향 아쿠사(Acusa)로 이동한다. 저 멀리 긴 장대를 이용해 산을 뛰어넘는 사람들을 마주하는데, 이는 거친 산악 지대에서 양을 키우는 목동이었던 관체족이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고안한 이동 방법이라고 한다. 아찔하게 높이 솟은 위험천만한 산을 넘어 보고, 깎아지른 듯 한 암석에서 구멍을 파고 숨어 살았던 관체족의 동굴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의 흔적을 마주한다.

그란카나리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 테헤다(Tejeda)에 이른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아몬드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명성 있는 700년 전통 제과점에 들려 고소한 아몬드의 참맛을 느낀다.

그란카나리아 남부의 명소, 마스팔로마스(Maspalomas) 해변을 거닐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바다와 사막이 공존해 수 킬로미터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세계테마기행’은 20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