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EBS ‘고전영화극장’에서는 비비안 리 주연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원제: Gone with the Wind)’ 2부를 방영한다.

1939년 제작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빅터 플레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클라크 게이블, 비비안 리, 레슬리 하워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부 줄거리

고향 타라에 돌아온 스칼렛은 황폐해진 땅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전장으로 나갔던 애슐리가 집으로 돌아온다. 스칼렛은 여전히 애슐리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애슐리 때문에 괴롭다.

또한 세금 300달러를 내지 못해 힘겨워하는 가운데, 제정신이 아닌 아버지가 말을 타고 나가 낙마해서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때마침 스칼렛은 전쟁 때문에 큰돈을 번 레트가 군 형무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그를 찾아가 자신을 담보로 300달러를 빌려달라고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다.

그리고 우연히 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 케네디를 만나게 되는데, 스칼렛은 그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동생이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거짓말을 한 뒤, 자신이 프랭크와 결혼을 한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컷
그런데 프랭크 역시 정치 모임에 나갔다가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스칼렛은 레트 덕분에 목숨은 건지지만 또 다시 미망인이 된다. 그리고 돈 많은 레트와 또 다시 결혼을 한다.

그러나 애슐리를 향한 스칼렛의 마음은 변할 줄을 몰라 레트와의 결혼생활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자꾸 어긋나기만 하던 두 사람은 끝내는 아이까지 유산되는 아픔을 겪게 되고 결국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감상 포인트

영화의 원작은 1936년 무명 작가였던 마거릿 미첼이 쓴 동명 소설로, 우연한 기회로 출판되어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곧바로 영화화까지 되기에 이른다. 다양한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꼭 봐야 할 고전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비비안 리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녀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스칼렛 역에 캐스팅되었다. 그녀가 연기한 스칼렛은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 수익을 거뒀으며,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감독 빅터 플레밍

빅터 플레밍 감독은 1889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카냐다에서 출생해, 1949년 1월 6일, 애리조나 주 코튼우드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플레밍 감독은 1910년에 스턴트맨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정비공이자 전문 레이서였던 그는 주로 자동차 스턴트를 많이 했다. 그리고 카메라에도 관심이 많아서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감독의 많은 영화들에 촬영 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곧바로 감독 자리에도 뛰어들어 만든 첫 히트작이 'The Virginian (1929)'이다.

이 영화로 게리 쿠퍼는 스타덤에 올랐다. (쿠퍼가 그 은혜를 잊지 않아 두 사람은 평생 친구로 지냈다고 함.) '레드 더스트(Red Dust) (1932)', '밤쉘(Bombshell) (1933)', '보물섬(Treasure Island) (1934)' 등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1930년대의 그의 영화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그의 감독 인생에 있어 가장 성공한 두 작품은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와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39)'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작품 모두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던 중 플레밍이 대타로 들어가서 작품들을 성공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1940년대에 만든 영화들 중에선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Dr. Jekyll and Mr. Hyde) (1941)'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 '잔 다르크(Joan of Arc) (1948)'는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흥행 수입 면에서도 실패작으로 남았다.

EBS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30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