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10관왕, 수상소감까지 '화제'

배우 이병헌이 2016년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무려 10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병헌은 지난 27일 오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해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만 벌써 10번째 트로피다.

이병헌은 앞서 제10회 아시안필름어워즈 남우주연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제15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스타 아시아상, 디렉터스 컷 어워즈 남자연기상,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글로벌스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자상,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제3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등 총 9개의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다.

▲ 방송캡처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감사하다. 제가 대종상을 처음 받았던 것이 아마 20년 전이었던 것 같다. 신인상으로 처음 무대에 섰었다"라며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그 무대 위에 서고 싶은 명예로운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너무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병헌은 "오늘 여기 이 시상식에 오면서 사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을 받는 것이 너무 기쁜 일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을 받는 기쁨보다 조금 무거운 마음이 앞섰다"고 고백하며 "대종상이 그동안 말이 많았고 문제가 많았다.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는 것은 저 뿐 아니라 여러분도 느끼고 계실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이어 "53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면서 명예를 이전처럼 되찾는 것이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5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이대로 없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해결책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변화라는 것은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된다기 보다는 모두가 한마음이 돼 조금씩 고민하고 조금씩 노력하는 순간에 그 변화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아울러 "앞으로 언젠가 후배들이 제가 20년 전 이 시상식에 오며 굉장히 설레고 영광이었던 것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이 시상식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며 "제가 태어나지 않아 모르겠지만 50~60년 전 대선배들이 큰 뜻으로 이 영화제를 만들었을 것 같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당부와 함께 수상소감을 갈무리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이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등 5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