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원제: Casper)를 방영한다.

1995년 제작된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는 브래드 실버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티나 리치, 빌 풀만, 캐시 모리어티, 에릭 아이들 등이 출연했다.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 줄거리

유령이 출몰한다는 대저택 '윕스태프'에 두 소년이 잠입한다. 이들은 이 으스스한 곳에서 증명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용기를 증명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유령이 나타나자 혼비백산해서 도망친다.

사실 이곳의 터줏대감은 꼬마유령 캐스퍼와 그의 삼촌들인 유령 삼총사이다. 캐스퍼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다들 캐스퍼가 나타나기만 하면 기겁하고 도망치는 바람에 늘 외로워하는 처지.

어느 날 이 저택의 상속자인 캐리건(캐이시 모라이어티 분)과 그녀의 오른팔 노릇을 하는 딥스(에릭 아이들 분)는 이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찾아오지만 이들도 캐스퍼와 짓궂은 유령 삼총사의 등장에 기겁을 하고 도망친다. 캐리건과 딥스는 유령을 쫓아내기 위해 '고스트 버스터즈'에 철거반까지 동원하지만 다들 혼비백산해서 내빼기 일쑤다.

▲ '꼬마 유령 캐스퍼' 스틸 컷
어느 날 캐스퍼가 TV에서 유령들의 고민들 들어준다는 정신과 의사 하비 박사(빌 풀만 분) 소식에 귀가 솔깃한다. 아내를 잃고 외동딸 캣(크리스티나 리치 분)과 함께 유령을 찾아 전국을 떠돈다는 소식에 캐스퍼는 캐리건에게 달려가 이 소식이 나오는 TV를 몰래 틀어준다.

사실 캐스퍼는 하비 박사의 딸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결국 캐리건은 이 부녀를 저택으로 끌어들이고 캐스퍼는 고생 끝에 박사 부녀와 친해지는 데 성공하는데...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 주제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귀여운 유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 캐스퍼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호의로 다가서지만 사람들에게 캐스퍼는 무시무시한 유령일 뿐이다. 하지만 하비 박사의 말대로 캐스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다.

그나마 유령이란 존재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던 하비 박사 부녀.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유령들과 기이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유령들을 저택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영화에는 저택에 숨겨진 보물을 차지하려는 탐욕스런 사람들도 나오지만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유령도 등장한다.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는 어린이용 영화지만 섬세한 특수효과와 감동적인 결말은 성인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 감상 포인트

흥미롭고 자극적인 소재인 유령은 공포영화의 단골 메뉴이지만 본 작품에선 사람을 좋아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는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캐스퍼’는 원래 영국에서 탄생된 캐릭터로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조지 루카스와 스필버그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도맡아온 ILM이 유령들의 디지털 합성을 담당해서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고스트 버스터즈’의 멤버로 분한 ‘댄 애이크로이드’를 비롯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드니 댄저필드’, ‘멜 깁슨’의 카메오 등장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 감독 브래드 실버링

'꼬마 유령 캐스퍼', '시티 오브 앤젤'을 감독한 신세대 감독 브래드 실버링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감성적인 연출 스타일로 유명하다. 최첨단 기술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개성이 풍부한 영화지만, 일부 관객들에게만 사랑 받는 동시대 다른 감독들과 달리 사람들간의 사랑과 따스한 심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브래드 실버링 감독 영화만의 특징.

브래드 실버링 감독은 사우스 캘리포니아 태생. 캘리포니아 대학을 조업하고 UCLA에서 영화 연출 석사학위를 받았다. 'NYPD Blue'시리즈, '브루클린 브리지' 등의 TV시리즈물 '천재 소년 두기' 등을 감독하면서 주로 TV와 단편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꼬마 유령 캐스퍼'로 감독 데뷔하며, 전세계인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은 맥 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시티 오브 앤젤'. 여기서도 그는 슬픈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의 감성을 따스하게 그려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그의 작품 전면에 흐르는 이러한 감성은 삭막해지기 쉬운 요즘 세상에 한줄기 빛처럼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최근작으로 2004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2009년 '로스트 랜드:공룡 왕국' 등이 있다.

EBS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는 30일 오후 2시 1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