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을 방영한다.

2008년 제작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은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등이 출연했다.

과거 올림픽 주역이었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세월이 지나고서 다시 모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고군분투의 과정을 그린 영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를 담아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줄거리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은다.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진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스틸 컷
이에 협회위원장은 선수들과의 불화와 여자라는 점을 문제 삼아 혜경을 감독대행에서 경질시키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분)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중요했던 혜경이지만, 미숙의 만류와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아닌 선수로 팀에 복귀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꿈꾸는 승필. 그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해 한국형 핸드볼이 몸에 익은 노장 선수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오히려 대표팀의 전력마저 저하시킨다.

심지어 혜경과의 갈등으로 미숙마저 태릉을 떠나버리고 대표팀은 남자고등학생 선수들과의 평가전에서도 졸전을 펼친다. 미숙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아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공표하는 승필. 안타까운 혜경은 불암산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먼저 완주하면 미숙의 엔트리 자격 박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

혜경은 미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승필은 그런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결국 혜경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숙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승필과 신진 선수들도 그녀들의 핸드볼에 대한 근성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꿈에 도전하려는 투지를 인정하게 된다. 마침내 최고의 팀웍으로 뭉친 그들은 다시 한 번 세계 재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당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아무도 그녀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이런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핸드볼이 국기인 나라,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128분의 마지막 1초까지 투혼을 발휘한 그녀들의 경기는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오르며,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녀들의 투혼이 대한민국에 미친 파장은 더욱 강렬했다. 덴마크와의 결승전은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명승부’(미디어 다음)로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 1위’(네이버)로 선정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으며,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핸드볼 활성화 운동을 벌였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투혼을 발휘했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재현된다. 세상의 편견을 딛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그녀들의 드라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한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을 “전형적인 스포츠 장르에 귀속되는 영화가 아닌,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인생과 올림픽 경기 모두에 고군분투하며 싸워내는 투혼을 중심으로 한 휴먼 드라마”로 그려냈다. 여기에 감독 특유의 인간적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진정성과 울림이 있는 연출은 작품성에 신뢰를 더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 감독 임순례

임순례는 따스한 시선으로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가슴 찡하게 그려온 감독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두 작품 모두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 ‘세 친구’(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등을 연출하여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2008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으로 전국 관객 400만 이상을 감동시킨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ㆍ제작한 첫 번째 장편영화 ‘날아라 펭귄’을 완성(2009년 9월 24일 개봉)하였다. 2010년 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각색하여 영화로 연출, 2011년 ‘미안해, 고마워’ 연출, 제작총지휘했다. 최근작으로 ‘남쪽으로 튀어’ ‘제보자’ 등이 있다.

EBS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은 7일 밤 11시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