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맘마미아!’ 메릴 스트립 주연, 딸 소피를 통해 모녀간의 사랑과 이해 그려내

7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맘마미아!’ (원제: Mamma Mia!)를 방영한다.

2008년 제작된 영화 ‘맘마미아!’는 필리다 로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출연했다.

영화 ‘맘마미아’ 줄거리

20살이 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에 위치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분)의 호텔에서 남자친구 스카이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그녀에게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바로 아빠에 대한 기억이다.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하고 싶은 그녀는 오래전 엄마의 일기를 통해 자신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발견한다. 그 세 명은 바로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해리(콜린 퍼스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이다. 소피는 비밀리에 이들 세 명의 ‘아빠 후보’들을 ‘엄마의 이름으로’ 결혼식에 초청하고, 진짜 아빠가 누군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 '맘마미아' 스틸 컷
그러나 정작 엄마인 도나조차도 진짜 애 아빠가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서 문제다. 한때는 친구 타냐, 로지와 함께 그룹의 리드 싱어로 활약했던 도나는 스무 살 딸의 결혼을 앞두고 이들의 뜻하지 않은 방문에 당황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잊지 못할 고백도 듣게 되며 결국은 딸 대신 결혼하게 되는 행운도 얻게 된다.

영화 ‘맘마미아’ 주제

영화 ‘맘마미아’의 중심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건 바로 평범한 중년 여성들이다. 사랑했던 남자와 이별하고 홀로 딸을 키워낸 도나, 세 번이나 결혼을 한 타냐, 성공한 작가지만 외롭게 살아가는 로지까지 유쾌한 중년 아줌마 세 명의 파워는 흥미와 감동을 모두 선보이며 극을 이끌고 나가기에 충분하다.

영화 ‘맘마미아’는 한때는 그룹의 리드 싱어로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 도나와 어린 나이에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하며 아빠를 찾고 싶어 하는 딸 소피를 통해 모녀간의 사랑과 이해를 그려내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에서 소피의 아빠 후보로 등장하는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는 각각 다른 캐릭터의 중년 남성을 그리며,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가슴 아픈 과거의 이별이라든가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 등 다소 어두워질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지만,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 ‘맘마미아’ 감상 포인트

사실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로 ‘어머나!’라는 뜻의 감탄사로 쓰인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 속에선 이 감탄사를 연발할 만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뮤지컬로 더 유명한 작품인 만큼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건 70-80년대에 대히트를 기록했던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 그룹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일 것이다.

‘맘마미아’ 감독 역시 뮤지컬 초연의 연출을 맡은 필리다 로이드가 맡아서 원작과는 또 다른 영화의 매력을 보여 줬으며,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음성으로 전설의 그룹 ‘아바’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분 좋다.

특히 영화 ‘맘마미아’에서는 도나 역할의 메릴 스트립이 절벽 위에서 회한에 젖은 눈빛으로 옛 사랑의 상처를 되새기며 샘에게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그녀는 이 장면에서 그리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의 심장을 울리는 대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 ‘맘마미아’ 감독 필리다 로이드

1957년 6월 17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필리다 로이드는 연극, 오페라, 뮤지컬 분야에서 영국 최고의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필리다는 버밍햄 대학을 졸업한 후, BBC TV 드라마 제작국에서 5년간 일했고 이후 울지 극단(Wolsey Theatre)과 에브리맨 극단(Everyman Theatre)을 비롯한 여러 극단에서 연극 연출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녀의 작품을 눈여겨보던 오페라 관계자의 눈에 띄어 오페라 연출도 맡아 '라 보엠(La Boheme)', '글로리아나(Gloriana)', '맥베스(Macbeth)' 등의 굵직한 오페라도 모두 성공시켰다.

이후 1999년,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를 연출해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고, 2008년에 영화로 제작될 때 연출을 맡아 영화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마가렛 대처의 일대기를 그린 '철의 여인(The Iron Lady, 2011)'으로도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다.

EBS 영화 ‘맘마미아!’는 7일 오후 2시 15분에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