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터처블’ 단조로운 스타일과 구성 속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압권’

6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언터처블’ (원제: The Untouchables)을 방영한다.

1987년 제작된 영화 ‘언터처블’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케빈 코스트너, 로버트 드 니로, 숀 코너리, 앤디 가르시아, 찰리 마틴 스미스 등이 출연했다.

영화 ‘언터처블’ 줄거리

1920년대 말, 금주법시대의 시카고를 주름잡던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로버트 드 니로)는 거액으로 공무원들을 매수해 더욱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FBI는 알 카포네를 구속시키기 위해 재무국에 TF팀을 만들고 올곧은 경찰 엘리엇 네스(케빈 코스트너)를 팀의 책임자로 앉힌다. 몇 번의 알 카포네 체포 시도 끝에 네스는 이미 경찰이 부패할대로 부패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엘리엇은 회의에 빠져 산책을 하던 중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린 데에 경고를 하는 노년의 순경 짐 말론(숀 코너리)을 만난다. 짐과 몇 마디를 나눠본 엘리엇은 그가 비범한 지략의 소유자임을 알고 함께 알 카포네를 잡자고 회유한다. 엘리엇과 의견을 같이 한 짐은 썩어빠진 현역 경찰들 대신 경찰학교의 자질 좋은 학생들을 팀원으로 데리고 오자고 제안한다.

▲ '언터처블' 스틸 컷
경찰학교를 찾은 엘리엇과 짐은 유망한 졸업생 조지 스톤(앤디 가르시아)을 만나 팀원으로 합류시킨다. 알 카포네의 재정 상태를 조사하던 회계사 오스카 월러스(찰리 마틴 스미스)도 팀원으로 들어온다. 청렴하고 용기있게 알 카포네의 일을 훼방놓던 네 사람은 어느새 손댈 수 없는 사람들, ‘언터처블’이란 별명을 얻는다.

네 사람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알 카포네의 밀수 현장을 추적한다. 가족의 생명이 위협받고, 동료와 지인을 잃는 등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들은 결국 탈세 혐의로 알 카포네를 알 카트라즈 교도소에 잡아넣는 데에 성공한다.

영화 ‘언터처블’ 주제

영화 ‘언터처블’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빼어난 수사드라마다. 선량하고 정의로운 경찰이 동료들의 희생과 끈질긴 노력으로 거물 악당을 체포하고 승리를 거머쥔다는 서사를 취하고 있다. ‘언터처블’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다른 갱스터 영화들에 비해서도 비교적 어둡지 않으며 단조로운 스타일과 구성을 띠고 있지만 박진감과 긴장이 넘치는 모범적인 수사물이다.

영화 ‘언터처블’ 감상포인트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가 앞서 만든 ‘스카페이스’(1983)를 떠올리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하워드 혹스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는 알 카포네를 모델로 만들어진, 어느 쿠바 출신 갱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화다.

‘언터처블’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은 영화의 무드를 한껏 고조시키며 마릴린 밴스의 클래식한 의상은 영화속 시대상과 캐릭터를 충실히 구현한다. 로버트 드 니로는 알 카포네를 연기하고자 앞머리를 밀고 살을 찌웠다고 한다.

스릴 넘치는 기차역 총격 시퀀스는 명백하게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1925)에 바치는 오마주다. ‘언터처블’은 제6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숀 코너리)을, 제45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숀 코너리)과 음악상(엔니오 모리코네)을 수상했다.

영화 ‘언터처블’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는 컬럼비아 대학 영화학과에 다니던 시절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초기엔 인디펜던트 영화계의 유망주였고,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고딕 스타일의 호러영화 '캐리'(1976)로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오래전부터 드 팔마는 알프레드 히치콕과 스티븐 킹의 광팬이었다고 한다.

히치콕의 '사이코'(1960)로부터 깊게 영향받은 '드레스드 투 킬'(1980) 역시 빼어난 스릴러영화다. 긴장과 신경쇠약의 메타포가 넘치는 그의 연출 스타일은 스릴러 뿐만 아니라 갱스터 누아르에서도 빛을 발한다. 갱스터의 일대기를 그린 '스카페이스'와 '칼리토'(1993)가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인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1996)로 대중친화적인 연출도 가능함을 입증했다. 그의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최근 들어선 '미션 투 마스'(2000)처럼 낯선 연출을 시도한 수작도 있는 반면 '스네이크 아이즈'(1998) '블랙 달리아'(2005)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초기작만한 걸작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드 팔마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훌륭한 스타일리스트다. 로버트 드 니로와는 신인 시절부터 함께 일한 친구다.

EBS 영화 ‘언터처블’은 6일 밤 11시 4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