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주식회사 호텔 오쿠라 도쿄가 2019년 9월에 개업한 The Okura Tokyo가 지난 2020년 9월 30일(목), 공익 재단법인 도시 녹화 기구가 주최하는 「 제40회 녹색 도시상」을 수상했다. "대지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약 1.3ℓ를 녹지 등의 공간으로 개방, 지역사회에 경관과 생활환경으로 제공하여 그 기여를 높이 평가 받은 것입니다"라는 것이 수상 이유이다. ◇ 수상지: The Okura Tokyo 랜드스케이프.상명 : 국토교통 대신상 녹색 사업 활동 부문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가족이라는 것은 특별하다.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성 자체에 의하여 비롯되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런 것일 것이다. 구성이라는 것을 더욱 들여다 본다면 함께 해온 울타리 속에서의 시간과 추억이 많을 수록 더욱 유대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이 좋은 작용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부모가 뒤바뀐 아이들, 또 다르게는 자식이 바뀌어 버린 부모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
십이국기 (十二国記)오노 후유미 (小野 不由美) 내가 알고있는 모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동양적인 배경으로 풀어낸다면 단연코 이 작품은 우선 언급되어야 한다.어릴 적부터 여러 구전이나 동화 혹은 신화 등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이보다 더한 작품이 있을까?이제는 나도 제법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파이날 판타지라는 게임 등으로 밤을 지새우고 또 신화 속의 이야기를 모티브한 작품들을 마주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노크하게 되는, 나에게는 최고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는 비단 나에게만 통용되는 현상은 아닐
은하철도의 밤 (銀河鉄道の夜) 미야자와 겐지 (宮沢 賢治) 요즘처럼 어수선한 일상에서 가만히 있노라면 엉뚱하게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는것 같다. 어둠이 짙게 깔리며 곳곳에서 비춰지는 불빛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지러운 일상도 내 머릿 속도 가라앉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하늘을 올려다 볼 일은 많이들 없겠지만 멀리서 보이는 여러 빛들의 아지랭이들을 문득 바라보면 왜인지 때로는 밤하늘의 별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이것이 나를 낭만적인 공간으로 도약하게 해줄 때도 있다.어릴 적부터 좋아
막차의 신 (終電の神様)아가와 다이주 (阿川大樹) 막차라는 단어의 말 자체로의 의미는 마지막 차량, 더 이상은 이동수단은 없다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에 대한 동선의 이미지와 부합되고는 한다는 점에서, 보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 될 수도 있는 것이다.또 바쁜 현대인들에게 전철 또는 지하철 자체가 주는 밀접함은 우리 생활에서 떨어질 수 없는 굴레에서 시작되는 것이어서 낮설지 않은 느낌이다.일반적으로 출퇴근 또는 동일한 하루의 일과를 반복하는 우리들에게
선은 나를 그린다 (線は、僕を描く)도가미 히로마사 (砥上裕將)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배경에 관한 지식은 문외한인 사람이지만 그림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기회가 있을 때면 어깨 너머로 힐끔힐끔 몰래 이곳저곳을 쳐다보며 탐닉하고 있고, 가지 않더라도 시간이 있을 때면 전시회 등을 늘 찾아보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미 푹 빠져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근래 들어서는 동양화, 그 중에서도 수묵화에 흠뻑 빠져버렸다. 농담과 붓의 억양, 그리고 여백에서 오는 그 알 수 없
자물쇠가 잠긴 방 (鍵のかかった部屋)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밀실, 트릭, 보안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기분이 설레인다. 조금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의 세련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요즘은 익숙하기도 하겠지만, 어릴적부터 탐닉해왔던 특별한 공간과 소재의 이야기 거리에 더욱더 흥분되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그래서인지 언제나 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나로 하여금 놀라운 장소로 안내하여 주고는 한다. 어떤 사연과 이야기 거리를 생각하며 읽어 내려가는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다고 할 수 있는 이것은 정말 특별하
소설 언어의 정원 (小説 言の葉の庭)신카이 마코토 (新海 誠) 비가 오는 날이면 차분해진다.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비'라는 다소 특별한 것에 많이 감성적이 되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비 내리는 창문넘어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많은 추억과 생각이 들고는하는데, 대부분 현실에 반영되어 있는 것 보다는 조금 뿌연 수채화 같은 느낌의 것들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감성에 젖어 우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영화로도 흥행한 이 작품은 차분한 이야기의 울타리 속
마가 (魔邸) 미쓰다 신조 (三津田 信三) 어릴적 부터 가정환경의 문제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혼자있는 것에 제법 익숙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엉뚱한 생각으로 인하여 현실감각이 떨어지거나 무서운 생각이 꼬리를 물 때가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생각이 더욱 또렷이 기억 날 때가 있다.공간은 나를 쉬게 해주고 안정감을 주는 곳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긴장감과 불안함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흉家, 화家, 마家로 이어지는 마쓰다 신조의 이 세번째 작품 역시 이 불안정한 공간에서 주는 공포와
밤의 피크닉 (夜のピクニック)온다 리쿠 (恩田陸) 밤이라는 것은 굉장히 특별하다. 때로는 차분하게 또 감성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더 나아가 분위기에 도취되어진듯 보다 많은 생각과 꿈 속에서 항상 마주하고 있다. 그러한 연유로 낮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시너지가 늘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특별한 것만은 사실이다.밤은 또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어울리기도 하며 그 여느 무리들중에서 북적거리기도 하지만 불빛 이면에 드리워진 어둠처럼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時給三○○円の死神)후지마루 (藤まる) 어느 겨울, 눈이 가득 쌓여있는 훗카이도의 도야 지방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자연을 벗삼아 머리도 식힐 겸 도심에서 벗어나 이런 곳을 보통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이번 여행만은 특별했다. 생각하는 내가 아닌 내 스스로가 생각하는 주체가 되고 싶다고나 할까, 어떤 자리매김과 환경에 의해서 주어지는 역할에 의한 생각들이 이미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에서 해방되고 싶었나 보다.도야 호수를 바라보며 노천 온탕에 몸을 담갔다.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을
오후도 서점 이야기 (桜風堂ものがたり)무라야마 사키 (村山早紀) 요즘은 서점 자체가 주는 각별한 느낌이 없어졌다.넓은 실내와 잘 꾸며놓은 책장들 .. 또 많은 서적들이 있는 대형서점들은 아직 건재하지만 유년시절에서 봐왔던 정감어린 그 작은 마법의 가게는 없어졌다.나에게는 여느 버스 정류장 앞에 거의 항상 있었던 음반 가게와 서점이라는 존재는 항상 각별했는데, 이것은 늘 새로운 것을 동경하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무한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그랬었다. 그래서인지 그때 눈으로 봐오
음의 방정식 (ソロモンの偽証: 第Ⅲ部 法廷 下巻)미야베 미유키 (宮部 みゆき)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조금 당혹스러움이 컸다. 단순하게 음의 방정식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소리의 방정식? 하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엉뚱한 상상의 연계. 이것이 문제였고 읽어 내려가는 도중에 소리와는 전혀 관련 없는 드라마로 전개 되고있어, 이미 엉뚱한 플롯으로 꾸며진 나의 머릿 속 무대를 다시금 비워 내어야만 했다.다시 타이틀을 바라보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보니 여기서 말하는 음의
하루, 100엔 보관가게 (あずかりやさん)오야마 준코 (大山淳子) 하루 100엔으로 나의 어떤 물건을 맡길 수 있다면? '보관'이라는 것은 참 어찌보면 참 매력적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행동, 기억 등을 모두 아울러 '가지고 있어줄 수' 있다는 것이기에 말 자체로 굉장한 힘과 궁금증을 자아낼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고 무엇인가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늘 그것들을 놓아두고 보관해야 할 공간과 자리의 싸움이 연속이었다. 모든 사물, 그리고 그것이 놓
흑사관 살인사건 (黒死館殺人事件)오구리 무시타로 (小栗 虫太郎) 가끔은 무엇인가 익숙해있는 일상이나 생각에서 벗어나 보고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나 볼거리로 흥미를 선사하는 것은, 계속되는 한계에 부딪혀 결국에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돌아가기 일쑤여서 이에는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다.그래서 무엇인가 일반적이지 않은 신선한 자극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 기서가 그 중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3대 기서라는 거창한 말을 떠나서 그 특유의
손가락 없는 환상곡 (シューマンの指)오쿠이즈미 히카루 (奥泉 光) 슈만의 피아노 작품들을 들어보면 언제나 느껴지는 것은, 그 불투명성과 몽환적인 환상에 놓여진 이채로움에 빠져든다는 것이다.쇼팽이나 리스트에서 느껴질 수 없는 그 특이성이 때로는 당혹스럽게 또 다르게는 낭만적으로 느껴지기에 더더욱 중독성이 강한 듯 하다.음악을 소재로 써내려가는 여러가지 소설들 중에서 이토록 슈만을 잘 묘사한 작품이 있을까.단순 미스테리 소설로 치부하고 읽어내려 가기에는 너무 많은 그만의 음악세계가 잘
끝나지 않은 노래 (終わらない歌)미야시타 나츠 (宮下奈都) 청춘의 아픔과 성장을 통해 커가는 이야기였던 전작의 여운을 그대로 안고 나타났다. 이번에는 여고생들이 아닌 사회인으로서의 그녀들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로, 전작과는 다른 현실이라는 제도에서 뱡향성을 잃고 헤매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여,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로 풀이해 나가고 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한 적응과 타협에 의해서, 어쩌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미없는 길은 없고 값지지 않은 경험은 없다! 지금 마주하
언제까지나 쇼팽 (いつまでもショパン)나카야마 시치리 (中山七里)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에이어 나에게 선사하여줄 선물 꾸러미는 바로 쇼팽이었다.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하는 세번째 작품으로 드뷔시 때 보여주었던 아름다움과 라흐마니노프 때의 매혹적인 색채를 지나 이번에는 드디어 쇼팽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추리소설인가 음악소설인가. 정의를 내리기 전, 내내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것은 진정 이 시리즈의 힘인 것 같다. 단순히 동기와 음악의 여운을 배경으로 한다고 치부하기에는 음악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이 녹아 있어서 더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시마모토 리오 (島本理生)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며, 이것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을 하기 마련이다. 감정이라는 것은 주체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그것은 있는 그대로 투영되고는 하는데, 이것은 때로는 낯설게 다르게 다가올 때도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는 등장하는 몇 커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사랑의 가치와 표현, 그리고 그렇게 다르다는 것, 상처가 있다는 것, 포장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 등의 이유로 멀게만 느껴지는 가치와 이유를 잔잔하게 되묻고 있다.평범하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날 (パンとスープとネコ日和)무레 요코 (群 ようこ) 바쁘게 살아가고만 있는 요즘. 항상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일상생활이라는 타이틀 뒤로 모든 일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한번씩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작품이다.이 소설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어떠한 자극적인 진행이나 결말이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담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어찌보면 우리내의 일상 속에서 무디게 잊혀져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