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러브어게인’이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며 주연 못지 않게 극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연배우들의 극중 배우자 역을 맡아 열연중인 전노민, 전혜수, 윤다경. 세 사람은 극 중 배우자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랑과 가정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로 인해 흔들리는 중년의 위태로운 모습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극중에서 김지수의 남편 선규 역을 맡은 전노민은 좋은 대학에 대기업 입사까지 하며 일류인생을 살았지만 명예퇴직을 당한 후 무능력한 백수남편으로 전락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 전노민
아내 지현(김지수)이 동창회에서 만난 첫사랑 영욱(류정한)과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선규는 변하기 시작한다. 지현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는 것은 물론 지현이 일하던 꽃가게도 그만두게 하고, 방에 있는 속옷 선물을 보곤 지현의 생일파티가 한창인 가게를 찾아와 다짜고짜 지현을 의심하고 몰아붙이기까지 하며 떠나간 아내의 마음을 집착으로 붙잡으려 한다. 전노민은 나쁜 남편 캐릭터를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어 매회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영욱의 아내 수진 역을 맡은 전혜수 또한 남편의 변화를 감지하고 지현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전혜수
그녀의 악녀본색은 어젯밤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지현의 뺨을 때리는가 하면 지현과의 연락을 차단시키기 위해 핸드폰을 바꾸고, 동료형사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려 눈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욱을 미행까지 하며 감시해 영욱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수진은 영욱에게 “난 지킬거야. 당신 아냐. 내 자식과 내 가정 지킬거야.” 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와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청춘이 아닌 인생의 반 지점에 놓인 중년에겐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이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지켜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수진과 선규를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현과 영욱의 만남으로 독기를 품고 변하는 선규, 수진과 달리 태진(최철호)의 아내 시영(윤다경)은 이들과는 대조적인 쿨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윤다경
오랜 별거 생활로 부부가 아닌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지만 시영에겐 아직 태진을 향한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다. 태진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며 그의 곁에 남으려 하지만 태진의 옆에 미희(이아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깨끗하게 보내준다.

미희가 남편의 딸 다빈과 함께 태진의 집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본 시영은 미희에게 “가능하면 오래 계셨음 해요. 태진씨 마음이든 몸이든 누군가가 필요하거든요.” 라며 엇갈린 사랑에 분노하는 것이 아닌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한편 다음주 방송 예고에서 범인을 쫓다 영욱이 칼에 찔리고 이 모습을 보게 되는 지현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