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이 ‘3단 크레센도 눈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 방송화면 캡처
2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해피엔딩’ 9회에서는 두수(최민수)의 조강지처 선아(심혜진)가 남편이 ‘다발성골수종’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두수가 아내가 상처받을 것을 생각해 차마 자신의 병을 밝히지 못했던 것처럼 선아 또한 두수에게 자신이 남편의 상태를 알았다는 사실을 감추며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판박이 부부’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한층 마음 아프게 했던 상황.

이 날 방송에서 심혜진은 극 중 선아의 애끓는 마음과 생생한 아픔을 고조되는 ‘명품 눈물 연기’로 절절하게 표현, 호평을 얻었다.

심혜진의 ‘3단 크레센도 눈물’ 첫 시작은 바로 선아가 애란(이승연)으로부터 남편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와 홀로 방안에서 남편의 병명인 ‘다발성골수종’을 검색하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슬픔을 삭혀내는 장면이었다. 이어 두수의 주치의인 의사친구를 찾아간 선아는 남편의 병세를 침착하게 묻고, 들으려 애썼지만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 못 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리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무엇보다 ‘해피엔딩’ 9회 말미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 선아가 울음소리가 행여 새어나갈까 입을 틀어막고 소리 없는 오열을 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뜨거운 눈물로 적셨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갑자기 태도가 변한 남편에게 모질게 굴었던 기억들과 낮에 들었던 남편 병의 심각한 증상들이 교차돼 떠오르며 선아의 슬픔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

또한 남편의 소식을 들었던 다음 날 아침, 모르는 척 여느 때처럼 두수에게 지극정성 내조를 펼치던 선아는 “우리 변하지 말자”며 남편으로부터 슬픈 다짐을 받아내며 가혹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두수가 병에 걸리기 전과 달리 저녁 먹고 늦게 들어온다고 상세하게 보고하는 전화를 하자 선아는“이런 전화 왜해? 당신 나하고 28년 동안 살면서 아침에 내가 말했지. 아무 것도 변하지 말자고. 아무 것도 변하지 말잔 말이야. 알겠어?”라고 격하게 감정을 터뜨렸다.

그런가하면 최민수는 이 날 방송에서 시원한 오토바이 질주를 선보여 슬픔에 빠져있던 극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두수는 스릴 넘치는 오토바이 추격전을 펼치며 MT를 가고 있던 대학생 나영이 교수님과 학과 친구들이 탄 관광버스를 가로막고, 비리 교수님에게 따끔한 경고를 했던 상황.

이 모습을 본 나영은 단숨에 두수를 동경, 두수를 따라 JTB 기자를 지원하게 됐던 것. 끊임없이 아웅다웅하는 까다로운 상사 두수와 패기 넘치는 신입 나영의 의외의 첫 만남은 안방극장에 깨알웃음을 가져왔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