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가 자신이 병에 걸렸단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 하는 아내 심혜진에게 의미상장한 질문을 던졌다.

▲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8일 방송된 JTBC 새 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 6회에서는 김두수(최민수)가 그동안 일에만 몰두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을 돌아보며 어느새 멀어져버린 가족들과 자신의 거리를 실감하는 모습이 담겨져 현대 가족상을 리얼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수는 얼마 남지 않은 가족들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영문 모르는 가족들은 갑자기 변한 가장 두수의 행동이 이상하게만 느껴지는 상황.

무엇보다 ‘해피엔딩’ 6회 방송에서는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는 두수가 아내 선아에게 던진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애란(이승연)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 풀린 선아(심혜진)에게 두수는 “당신 정말 내가 잘못되면 어떻게 살래?”라며 뼈 있는 말을 했던 것.

이에 선아는 “그런 소리 말라니까 왜 그래?…죽을 것처럼 겁나”라고 답하며 남편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오직 남편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아내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두수의 안타까운 눈빛과 남편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거란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는 선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또한 두수는 애란과의 관계에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아내 선아를 달래고 자신의 병을 감추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전개에 귀추가 주목됐다. 두수에게 걸려온 애란의 전화를 받은 선아는 두수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 분노를 표출하며 두수를 냉랭하게 대했던 상황. 자신을 완전히 외면하는 선아 앞에 결심하고 앉은 두수는 “조퇴하던 날 그 여자 만났어”라고 말문을 뗀 후, 애란은 우연히 만난 동창이라고 둘러대며 걱정하는 선아를 안심시켰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멀리 떨어져 사는 두수와 두수의 아버지(최불암)의 애틋한 통화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생각나 안부 전화를 했던 두수의 아버지는 “두수야 건강이 제일이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야. 알았지?”라며 두수에게 무뚝뚝한 말투지만 아버지의 뜨거운 애정이 듬뿍 들어있는 말을 건넸고, 두수는 애써 눈물을 참아내며 잠긴 목으로 힘겹게 대답했다. 별 것 아닌 안부 전화 같았지만 ‘건강’을 거듭 강조하는 아버지의 말씀은 ‘다발성골수종’으로 무력하게 죽음을 앞에 서있는 두수에게는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왔던 셈.

특히 베테랑 배우들인 최불암과 최민수의 빛나는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완전히 몰입 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짜 아버지와 아들 같은 리얼한 모습을 생생하게 살린 두 사람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는 방송 당일(8일)이 어버이 날이었던 만큼 더욱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가족과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시청자들은 “최민수, 최불암 두 명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이 가슴 속에서 물결치듯 밀려오더군요. 고향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가장으로서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고민하는 두수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져 보는 내내 마음이 찡합니다”, “두수 병 밝혀지고 나면 가족들은 어떤 마음일지...어버이 날 부모님과 가족들 생각을 한 번 더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해피엔딩을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등 다채로운 호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