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피엔딩’의 이례적인 ‘엔딩 이벤트’가 화제다.

▲ 사진 : 로고스필름
JTBC 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두수(최민수)와 그동안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온 ‘콩가루 가족’들의 리얼한 가족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해피엔딩’ 매회 엔딩 스크롤에는 시청자들이 보낸, 그동안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절절한 ‘아버지 전상서’를 공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해피엔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연을 채택, 극 말미에 소개하고 있는 것. 시청자들이 마음을 담아 보낸 진솔한 사연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들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드라마 엔딩이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그동안 여타 드라마들에서 자주 시도되지 않았던 신선한 형식이다.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두수 캐릭터가 처한 안타까운 운명과 진짜 가족들의 생생한 사연들이 맞물려 한층 사실감 있는 감동을 더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7일 방송된 ‘해피엔딩’ 5회에서는 선천적으로 짧은 혀와 나쁜 시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시청자의 진솔한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연의 주인공은 장애인이라는 걸 인정해야만 했던 순간, 자신의 아버지가 "신체가 아닌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했던 위로에 힘입어 “장애인(長愛人), 늘 사랑받는 사람으로 잘 살아야겠다…아버지와 어머니 내 주위 이들에게 사랑받는 딸, 가족, 인연이 되겠습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며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뜨끈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외 드라마 ‘해피엔딩’이 우리 시대 아버지 김두수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만큼 아버지와 관련된 시청자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세월이 흘러 이제는 작고 연약해져버린 아버지, 이혼 후 외로워하던 아버지, 해외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등 닮은 듯 다른 우리들의 아버지들에게 자식들이 사연을 통해 그동안 못한 말들을 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해피엔딩’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 드라마 속 인물이 되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 또한 시청자들의 사연이 소개되는 것에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지만, 가족들 걱정에 여념이 없는 김두수 역을 맡은 최민수는 “죽음을 앞둔 가장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진짜 사연이라는 다큐적인 요소가 더해져 더 진정성 있는 극이 완성되는 것 같다”고 시청자들 사연 소개라는 색다른 기획에 극찬을 보냈다.

제작사 로고스 필름의 유홍구 총괄 프로듀서는 “현대 사회의 아버지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일에 치여 정작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멀어지는 것 같다. ‘해피엔딩’으로 이 시대 아버지들의 고독함과 쓸쓸함을 위로할 수 있는 소통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의 사연 소개는 ‘해피엔딩’을 단순히 보는 드라마가 아닌 소통하고 공감하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됐다. ‘해피엔딩’이 많은 분들께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