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자격’ 후속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JT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러브 어게인’이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된 드라마 ‘러브 어게인’ 1부는 시골 남녀공학 졸업생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동창회에서 처음으로 재회하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창회에서 학창시절 첫사랑을 재회하는 설레는 순간을 표현할 남녀주인공 김지수와 류정한의 연기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김지수는 여주인공 지현으로 분해, 첫사랑의 남자를 다시 만나는 설레는 순간뿐만 아니라, 주부도박단으로 오해받아 경찰서에 잡혀가고 백수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며 병원식당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생활형 캐릭터로의 완벽변신을 선보여 한결 깊어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뮤지컬 스타 류정한은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는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액션 연기를 표현해 첫사랑의 남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최철호, 이아현, 김진근, 윤예희, 전노민, 윤다경 등 탄탄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였고, 특히 오랜 만에 만난 동창생들이 각자 처한 고단한 현실을 감춘 채 그저 행복하게 현재 자신의 생활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보냈다.

또 하나, 다 끝난 줄 알았던 드라마가 음악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에필로그 영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80년대 통기타 음악의 대표격인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가운데, 동창회를 마친 6명의 친구들이 동창생 종하(오재익)의 가게에 모여 되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웠던 시절을 향한 그리움,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노래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반응.

 
엔딩 스크롤이 다 올라간 후, 매 회 드라마 엔딩부에 2분 내외의 에필로그 영상를 넣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는 드라마 ‘러브 어게인’의 차별화된 구성을 기획한 것은 바로 황인뢰 감독.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는 플래시백을 과감히 빼는 대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숨겨진 또 하나의 뮤직드라마처럼 에필로그로 구성하는 방식을 택해, 단순히 과거에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남녀 주인공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비하인드와 어떤 사랑이 있었는지를 2분 내외의 에필로그영상에 담아 여운을 남긴다. 드라마 속 인물과 시청자들의 감성적인 공감대를 넓히는데 중점을 둔 것.

오늘(26일) 방송될 2부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에필로그영상이 공개된다. 중학생 영욱이 지현을 멀리서 바라보며 첫사랑을 키워가는 풋풋한 모습, 별일 아닌 걸로 치고 받았던 까까머리 중학생들의 우정 이 시청자들을 추억의 그 때로 안내한다. 2부 에필로그음악 해바라기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에 이어 앞으로, 김현철 ‘춘천 가는 기차’, 델리스파이스 ‘챠우 챠우’, 김현식 ‘겨울이 되어’, 윤종신 ‘환생’ 등 3040세대들이 기억하는 15곡의 명곡들이 드라마 속 또 다른 드라마를 꾸밀 예정이다.

선곡 및 편곡은 김현보 음악감독과 가수 임주연이 맡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 달’의 리더인 김현보 음악감독은 ‘궁’, ‘궁S’에 이어 황인뢰 감독과는 세 번째 작업. 김현보 음악감독이 소박하고 단촐한 어쿠스틱 음악으로 드라마의 전반적인 음악 분위기를 만든다면, 가수 임주연은 원곡의 멜로디는 유지하되 본인의 특징인 맑고 순수한 목소리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새로운 편곡으로 에필로그 명곡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오늘(26일) 방송될 2부에서는, 우철(김진근)과 선주(윤예희)의 실종사건을 계기로 동창생들의 만남이 이어지고 새로운 사건과 사랑에 점점 얽히게 되는 과정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선주의 전화를 받은 지현(김지수)은 선주의 집을 찾았다가 사채업자들에게 붙잡히고 영욱(류정한)은 자신이 지현의 남편이라고 말하고 지현을 위험에서 구한다. 그리고 태진(최철호)과 미희(이아현)는 지현과 영욱 사이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를 눈치챈다. 강력계에서 실종팀으로 좌천된 영욱은 우철의 실종사건을 맡게 되고, 지현의 말처럼 단순한 ‘중년의 바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