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가 가슴 저린 ‘폭풍 절규’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젖어들게 만들었다.

▲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24일 방송된 JTBC 새 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 2회 분에서는 다발성골수종 3기 판정을 받은 김두수(최민수)가 자신의 생이 6개월 남짓 남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담겨졌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 고뇌에 잠기면서도 도리어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가족들 걱정에 힘들어하는 가장 김두수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짠한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는 극 말미에 방송국 기자들이 모여 축구 경기를 하던 도중 뛰쳐나가는 김두수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축구 경기 내내 김두수의 뇌리에는 자신의 병인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증상 설명이 맴돌았던 상황. 복잡한 심경으로 경기에 임하던 김두수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슛을 포기,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그 자리를 떠버렸다.

순간 김두수의 상사가 “김차장! 너 죽고 싶냐?”라며 원성을 보냈고, 이에 김두수는 “죽기 싫어!”라는 진심이 담긴 단발마의 절규를 내질렀다. 태연하려 했지만, 가슴 한 켠에서 치밀어오르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던 김두수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큰거리게 만들었던 것.

또한 가족들에게 차마 자신이 시한부 운명을 맞았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어 홀로 고독한 비극을 감당하는 김두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두수는 병원 진단을 받고 몇 년 만에 가족들을 소집해 아무 내색 없이 식사를 하고는, 어두컴컴한 마당에 외로이 앉아 시름에 잠겼다.

그리고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여느 때와 다르게 가족들을 모두 깨워 얼굴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배웅을 받고는 홀로 차를 몰고 가다 끝내 감정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임마, 책임지고 나 살려내. 나 가족들 보니까 도저히 미안해서 못 죽겠다. 나 살자”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 날 방송에서는 두수의 첫째 딸 금하(소유진)와 사위 태평(박정철)이 ‘다락방 육탄전’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자신 몰래 태평이 보험 깬 돈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금하가 분노해 태평에게 마구잡이로 책을 던지며 두 사람의 투닥거림이 시작됐다. 그 결과 태평은 금하가 던진 책에 맞아 코피를 쏟아냈고, 금하는 분통을 터뜨리며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야말로 ‘바퀴벌레 부부’다운 생생한 싸움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웃음을 선사했던 것.

그런가하면 소이현은 똑 부러지는 기자 연기로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극중 박나영(소이현)은 거짓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는 경찰 간부들 회의 현장에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김두수를 쫓아나갔던 상황.

박나영은 “국장님 지령 받고 왔습니다. 차장님 잡아오라고요. 근데 전 안 잡을 생각입니다”라고 반전 대사를 던지며 김두수를 따라가 진실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두수의 오른팔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또박또박한 말투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박나영의 모습에서 소이현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최민수 님 리얼 연기 정말 대박! 너무 진짜 같아서 마음이 많이 짠했어요” “최민수 씨의 살아 있는 감정 연기에 저도 그만 울컥했습니다. 두수 이제 어떡해요...” “저희 남편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슬프면 어쩌죠?” “오~ 소이현 씨 완전 ‘똑순이’ 기자, 어제부터 느꼈지만 캐릭터 너무 잘 살리시는 듯” “밉상 부부 소유진, 박정철! 하지만 마구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짠함이 있네요” 등 ‘해피엔딩’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