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가을, ‘내 생애 봄날’이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감우성과 최수영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에서 ‘심장 멜로’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중. ‘내 생애 봄날’의 열성 팬임을 자처하는 일명 ‘양떼들’은 ‘내 생애 봄날’에 대해 “감우성과 최수영이 동화를 읽어주는 드라마 같다”며 그들의 감성대사에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이봄이(최수영)와의 작별을 선택했던 강동하(감우성)의 모습에서 끝을 맺은 지난 주 방송분은 유독 시청자들의 가슴에 파동을 일으킨 감성대사들이 많았다. 오늘(8일) 방송되는 9회분에서 예고된 강동하, 이봄이의 제주도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7, 8회분의 감성 대사들을 되짚어봤다.

◆ 7회, 강동하, “이 심장, 이제 그 사람 거 아니고 봄이씨 거예요”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온 이봄이. 그 빚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새 삶을 살게 된 그녀에겐 죄책감이었다. “그 분 나 때문에 많은 걸 잃었어요”라는 봄이의 서글픈 표정이 이해되면서도 안쓰러웠던 동하. “나는 그 심장 봄이씨가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는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심장, 이제 그 사람 거 아니고 봄이씨 거예요”라며 아내 수정의 심장을 마지막으로 느끼듯 봄이의 심장에 대보았다. 동하의 따뜻한 마음은 봄이에게 고마움을 넘어 설렘을 가져왔다.

▲ 사진 제공 = 방송화면 캡처
◆ 8회, 이봄이, “넌 이제 내 심장이야. 난 이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거야”

첫 출근 준비를 마친 봄이. 우도 지도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넌 이제 내 심장이야. 난 이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거야”라고 말했던 이봄이에게서는 그동안의 마음의 짐이 느껴졌다. 누구보다 바쁘고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남모를 슬픔을 함께 겪었던 봄이는 동하의 위로가 큰 버팀목이 되었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 8회, 이봄이, “내 손, 내 귀, 내 눈이 제멋대로 살아 움직이는 거 같아”

살랑거리는 동하의 머리카락을 보며 만지고 싶은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책 읽는 동하의 목소리를 새기는 봄이. ‘진짜’ 사랑이 뭔지 몰랐던 봄이가 처음으로 가슴이 느끼는 사랑을 알게 된 순간, 그녀의 손과 귀와 눈은 자신도 모르게 동하를 향해있었다.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는 이봄이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8회, 강동하, “담아 놓게 내 눈 속에, 내 마음 속에 새겨놓으려고”

동하는 깨달았다. 이봄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죽은 아내 수정의 심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괴로웠지만 ‘안 되는’ 현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봄이와의 이별을 준비한 동하는 설레어하는 봄이의 얼굴을 가슴 속에 촘촘히 새겨 넣었다.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던 동하와 봄이. 시청자들에게도 설렘과 아픔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