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와 하준의 집안 사정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설정환X남보라의 혼전임신부터 심화되는 하준과 고주원의 ‘형제의 난’까지 이들 앞에 다사다난한 일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38회에서는 효심(유이)과 태호(하준)의 집안에 수난시대가 펼쳐졌다. 먼저, 효심의 오빠 효성(남성진)은 태호가 구속된 장학재단 일로 결국 옷을 벗게 됐다. 이는 태호를 돕지 못하게 하려는 염전무(이광기)의 속셈이었다. 가족들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대기업 월급을 택배 알바로 메꾸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상자를 나르는 그의 모습은 짠함을 자아냈다. 막냇동생 효도(김도연)는 아내 태희(김비주)에게 진범(김규철)을 찾아간 사실을 들켰다. 태희는 끔찍한 부모님과 절연까지 하고 집을 나왔건만, 효도가 계속해서 자신 몰래 태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자 홧김에 “더 이상 이런 아저씨랑 살 수 없다. 우리 이혼해요”라고 통보했다.

무엇보다 충격을 안긴 건 둘째 효준(설정환)이 만나던 미림(남보라)의 혼전임신 소식이었다. 이별의 아픔에 고시원을 정리하고 선순(윤미라)의 집으로 들어온 효준에게 미림이 두 줄이 뜬 임신 테스트기를 들고 찾아왔다. 아들을 변호사로 만들기 위해 10년간 뒷바라지했는데, 돌아온 건 혼전임신 소식에 선순은 복장이 터졌다.

그 불똥은 애꿎은 효심과 태호에게로 튀었다. 선순은 효심과 만나고 있는 태호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바. 그런데 딸 효심이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그 진심을 알게 된 선순은 다시 한번 데려오라고 태호를 다시 생각해본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순의 큰 결심에 효심과 태호 또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면 곧장 결혼하기로 약속까지 하며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하필 선순에게 인사하러 오기 바로 직전 둘째 효준이 핵폭탄을 터트렸다. 선순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무슨 애를 가지냐”며 불같이 화를 내자 태호는 황급히 자리를 떠야만 했다. 결국 태호는 결혼을 정식으로 허락도 받지 못하고, 선순이 특별한 날에만 한다는 코다리 찜은 구경도 못하며 어렵게 얻은 재심사 통과의 기회가 불발되고 말았다.

그 가운데 태산가의 ‘형제의 난’은 갈수록 심화되며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구속수사에서 풀려난 태호는 “큰아버지인 강진범 회장과 큰어머니 장숙향씨를 횡령과 배임, 주가조작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는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날렸다. 또한 할머니 명희(정영숙)의 실종 사건에 대한 고발과 부모님의 대관령 추락 사고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촉구할 계획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태호가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부모를 욕 보이자 태민(고주원)은 참을 수 없었다. 이에 엄마 숙향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직책을 해촉시켰다. 이 정도는 해야 부모를 구속시키려는 태호와 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태호는 태산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겠다는 그 의지가 확고했다. 태민 또한 “네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나도 대응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피 튀기는 이 ‘형제의 난’이 끝까지 가고야 말지 긴장감은 상승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39회는 오늘(4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