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큰아버지 김규철이 자신의 부모를 죽였을 지도 모르는 유력한 용의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격노했다. 사촌형 고주원에게 “큰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죽이셨냐”고 소리치는 그의 살벌한 눈빛이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32회에서 태호(하준)는 부모의 대관령 추락 사고 수사를 전담했던 형사를 다시 찾아갔다. 이미 운영하던 카페를 접고 떠날 준비를 하던 형사에게 “나는 강태호 실장이 아니라, 그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들의 불쌍한 아들이다.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은 자식이다”라며 마지막으로 진실을 알려달라 설득했다.

그 가운데, 정식으로 허락을 받겠다며 집까지 찾아온 태호에게 속물 근성까지 드러낸 엄마 선순(윤미라)이 창피했던 효심(유이). 무엇보다 매일 운동복만 입고 일만하느라 꾸밀 줄도 모르는 자신을 이쁘다고 해주고, 힘들 때마다 위로해준 태호를 냉대한 것은 대해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선순을 향해 “누구 집 아들 고생시키려고. 결혼도 안하고 평생 엄마도 안 보고 살 테니 나 찾지마”라고 소리치고는 집을 뛰쳐나왔다.

속이 상해 “엄마가 있는 한 결혼 안 하겠다”는 효심에게 태호는 “날 못 믿냐”며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효심과 선순 사이에게서 균형있게 선을 지킬 수 있다며 믿음직스럽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돼줬다. 그리고는 “예쁘게 하고 나오라”는 요청에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차려 입은 효심을 데려간 곳은 아버지가 설립하고 어머니가 관장을 맡았던 갤러리였다. 부모님의 혼이 깃든 그곳에서 태호는 “제 곁에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 마음 푹 놓으셔라”라며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말을 건넸다. 효심은 부모님을 여의고 힘들고 외로웠을 태호를 가슴 아프게 바라봤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부모님을 뵙고 효심을 데려다주던 길에 태호는 전화를 받았다. 바로 일전에 찾아갔던 형사였다. 그는 사고가 있던 날, 대관령 초입 톨게이트에서 강준범 부회장 차를 따라 통과하던 차량 한 대가 있었는데, 바로 강진범(김규철) 회장 차였고, 그래서 그때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더 이상 자신을 찾지 말라는 부탁도 함께였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태호는 그 길로 사촌형 태민(고주원)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죽이셨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분노를 토해냈다.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태호가 알게 됐다는 사실에 태민은 싸늘하게 굳었고, 태호는 그런 그를 죽일 듯 노려봤다. 팽팽하게 맞선 두 형제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의천 빌라 앞에서 효심과 연인이 된 손자 태호를 본 명희(정영숙)는 역시 더 이상 숨어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숙향(이휘향)이 살아있는 자신을 죽은 것으로 위장한 납골당으로 측근 정이사와 서마담을 호출했다. 그리고는 이사들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흘려도 좋다고 지시했다. 회사돈을 빼돌리기 위해 이용당하고 있는 손자들을 자신이 지키겠다는 결심이었다.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 명희가 태산가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33회는 오늘(14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