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과 신현빈의 관계가 또 한 번 깊어졌다.

지난 25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앤뉴·아티스트스튜디오,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 9회에서는 차진우(정우성 분)가 가지고 있던 마음의 벽을 다시금 허무는 정모은(신현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진우를 만난 정모은의 가족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역시나 소통이었다. 여기에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들의 걱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편견과 진심 어린 걱정이 뒤섞인 마음에 정모은은 “저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안돼요? 힘들어도 제가 선택한 거니까 제가 감당할게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부모님은 우선 어렵사리 수긍하며 집을 나섰고, 그 길로 정모은은 차진우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한편, 이날 차진우의 수업에 새로운 학생이 등장했다. 일전에 차진우가 목격했던 학교 폭력의 피해자 안태호(한현준 분)였다. 차진우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던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화구통까지 멘 채 미술 교실에 참여하겠다고 온 안태호. 다른 학생들인 강시후(배재성 분), 김기주(오소현 분), 이지민(나현진 분)과 어색하면서도 요란한 첫인사를 나눈 그는 차진우와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그는 정모은이 자신이 흘린 지갑과 함께 놓고 간 차진우의 인터뷰지를 읽었다며, 이를 통해 오해를 풀고 아트센터에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차진우는 뜻밖의 인연을 만들어준 정모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정모은은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싫었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라고 말하며, 차진우가 체념했던 부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속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모은은 “아트센터 관장님이 작품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라며 먼저 송서경(김지현 분) 얘기를 꺼냈다. 이에 차진우는 얼마 전 그로부터 개인 전시회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는 한편, 송서경과 만났던 과거의 일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마침내 나온 그의 고백에 정모은은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렸다고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런 가운데 기쁜 소식이 정모은을 찾아왔다. 바로 드라마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두 사람은 축하를 나누기 위해 홍기현(허준석 분)의 가게로 향했다. 그때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은소희(정새별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들 부부의 딸 솔이가 난청이 의심된다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홍기현은 황급히 병원으로 떠났고, 두 사람은 작업실로 걸음을 돌렸다. 홍기현 부부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또한 그들 자신과도 그다지 먼 이야기가 아니기에 차진우와 정모은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침묵만을 이어갔다.

정적을 먼저 깬 이는 차진우였다. 그는 “악몽을 꿀 때가 있어요. 온 세상이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는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그때 내가 두려운 이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게 싫었어요.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내가 지켜줄 수 없을까봐 싫었어요”라며 지금껏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언어뿐만 아니라 농인인 자신이 느껴야 하는 필연적인 무력감을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러나 정모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나를 지켜줄 필요 없어요. 나는 그냥 당신을 사랑해서 옆에 있는 거니까”라는 말로 차진우를 다독였다. 어김없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의 마음속 장벽을 허무는 정모은의 말에 차진우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정모은을 품에 안는 그의 모습은 더욱 단단해진 이들 관계를 보여주며 심박수를 높였다.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10회는 오늘(26일) 밤 9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