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드디어 엄마 윤미라에게 독립을 선언했다. 사랑을 찾은 그녀가 내친김에 독립까지 이루고, 연인 하준의 바람대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각자도생’ 여정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을지, 기대가 샘솟는 엔딩이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26회에서 효심(유이)과 태호(하준)는 첫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한겨울에도 홑겹의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효심에게 근사한 겨울 코트를 입혀준 태호는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며 좋아했다. 태호에게 효심은 마음 씀씀이가 넓으며 이보다 더 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여자와 운동 하지 않는다”며 못되게 굴어도 자신을 끝까지 챙긴 책임감 강한 사람이기도 했다. 태호는 그래서 효심이 좋았지만, 앞으론 효심이 스스로가 힘들지 않을 정도로만 착하고, 가족들의 행복보단 자신의 편안한 삶을 추구하길 바랐다.

효심의 개인 가족사를 알게 되면서부터 독립을 독려했던 하준의 영향 탓이었을까. 효심의 눈에 피트니스 센터 근처 부동산에 걸린 방 가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태호가 회사에서 화보 메인 모델 효심에 대한 반응이 좋아 계약 연장이 결정됐다고 전한 것. 계약을 위해 태호의 사무실로 찾아간 효심은 드디어 그가 원했던 독립에 대한 결심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구분하지 못했는데 이제라도 시작해보겠다며, “나의 독립을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진심도 전했다. “모델 계약금 받으면 집 구해서 독립하겠다. 집들이 선물도 비싸고 큰 거 사달라”는 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요구 사항도 생겼다. 이에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의지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한 태호는 효심의 손을 꼭 잡으며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효심은 아버지가 떠난 뒤 눈물 마를 날 없었던 엄마 선순을 기억했다. 선순이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찢으며 울부짖을 때마다, 효심은 아버지 몫까지 더 잘하겠다며 엄마를 달랬다. 피트니스 센터에 취직해 첫번째 월급을 건넸을 때 행복해하던 엄마를 보며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효심의 착한 마음은 언젠가부터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모자라 희생에의 강요로 돌아왔다. 엄마와 동생 효도(김도연)의 사채빚을 갚아야 했고, 둘째 오빠 효준(설정환)의 변호사 시험 뒷바라지를 수년째 했다. 그런데도 선순은 큰아들 효성(남성진)네 생활비까지 대준다고, 효심이 10년이나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적금을 날렸다. 효심은 더 이상 엄마에게 끌려다니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선순에게 “나 독립할 거다. 나 나가 살 거다”라고 선언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얼굴의 효심과 그런 딸 때문에 당황한 선순의 엔딩이 과연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흥미로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태민(고주원)은 태호 부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TV라이브 기자를 만나 사고 관련 취재 내용을 직접 확인했던 그가 이번에는 사고를 담당했던 형사를 찾아갔다. 형사의 입에서 나온 사실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죽어라 조사했다”는 그는 주행도중 갑자기 차량이 추락했고, 도로에 난 바퀴 자국은 또 다른 차량이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현 회장인 강진범(김규철)이 차량을 뒤쫓아간 증거가 있어, 그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 사건을 경찰 윗선에서 덮어버리고, 사고 차량까지 태산가로 보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비밀을 파헤칠수록 점점 더 감당하기 힘든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태산가를 지키기 위해 태민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27회는 오늘(24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