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형 몫까지 잘 사는 걸 뭘까? 다들 그러라는데...”
“꿋꿋하게 잘 사는 걸 뭘까요? 다들 그러라는데...”

‘보통의 연애’의 금과옥조와 같은 명대사들이 심금을 울렸다. ‘시청률’(1일 방송분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조사 결과 3.1%)이라는 숫자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보통의 연애' 2회 방송분 캡처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스페셜 4부작 ‘보통의 연애’ 2회분에서는 재광(연우진 분)과 윤혜(유다인 분)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애틋한 감정이 깊어져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재광은 사법고시도 한 번에 패스한 잘난 형이 살해된 뒤, 지난 7년간 살인범을 찾는 데만 집착하며 매번 형과 비교하는 엄마 신여사(김미경 분) 때문에 밖으로 겉돌았다. 윤혜는 지난 7년간 살인자의 딸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 내동댕이쳐진 삶을 이어왔다. 사람들이 쳐놓은 삶의 경계선 밖에서 떠도는 두 남녀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면서 관계가 깊어져갔다.

이러한 감정선은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함축적으로 담아낸 시리도록 애틋한 대사를 통해 전해졌다.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되는 과정은 “이상해요,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는) 아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드니까”, “난 안심이 되던데”는 등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대사로 표현된 것이다.

여기에 무덤덤한 듯 보이지만 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연우진과 유다인의 미세한 연기, 그리고 이러한 감정선을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연출로 녹여낸 김진원 PD의 감성연출이 더해져 200%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본, 연기, 연출 삼박자가 이렇게 잘 어우러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 오랜만입니다”, “황금시간대에 작품성이 높은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청자로서 행복합니다” “재광과 윤혜가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 데도 오히려 더 애틋하고 뜨겁게 다가왔습니다”며 뜨거운 반응이 폭발했다.

한편 이날 방영분에서는 형의 살인에 관련된 듯한 제3의 인물 강목수(김영재 분)와 경자(신동미 분)가 등장, 새로운 반전을 예고했다. 재광은 윤혜의 아버지가 진짜 살인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매달리며 형의 살인에 관련된 진실을 쫓았다. 이에 새롭게 밝혀질 진실과 재광과 윤혜의 사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