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스포츠 관람 팬들에게는 황금같은 시기이다. 축구, 농구, 아이스 하키 그리고 미식 축구가 박진감 넘치는 시즌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야구 외에는 특별히 볼 것이 없는 여름이 아침 식사라며는, 겨울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의 디너 뷔페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NBA, NFL 그리고 NHL 팀들이 올 겨울 이상하리만큼 모두 성적이 저조해서, 예전같으면 최대한 전 경기를 관람하다가 요즘은 그냥 하이라이트 정도만을 챙겨 보고 있다. 단 예외가 있다면, NBA의 워싱턴 위저드이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일본인 최초의 NBA 1 라운드 지명 선수인 루이 하치무라는, 나 역시 위키피디아에서 소개하는 이상으로 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단 짐작하건데, 도요타 자동차의 스폰서를 받는 오타니나 닌텐도의 후원을 받았던 이치로에 비한다면, 하치무라의 메인 스폰서는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 즉 그의 스포츠 스타로서의 가치는 일본을 넘어서 미국과 전세계 농구 팬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포츠 스타의 상품 가치는 결국 연봉과 스폰서의 후원 금액이 결정하는 것이다.)

공식 데뷔전에서의 더블더블 기록만으로도 농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루이 하치무라는 특히 지난 12월 초 부상을 당하기 전에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작년 시즌 NBA 파이널 우승 MVP였던 카와이 레너드를 마크하면서도 30점이 넘는 고득점을 올린 이날의 경기는, 몇번을 다시보게 만들 만큼 대단한 모멘텀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루이 하치무라가 앞으로 NBA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은, NFL 매니아였던 내가 요즘 NBA로 메인 종목을 바꾸도록 만들어 놓고 있다. 야오 밍 이후 아시아에서도 NBA 스타가 출현하다니, 그저 놀랍고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단 루이 하치무라 때문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향후 10년간은 아시아에서의 위상이 매우 위태롭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