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관의 살인 (時計館の殺人)

아야츠지 유키토 (綾辻 行人)

講談社

무더워지는 날씨에 집중력을 올려지게 하는 귀가 솔깃하고 생각만해도 긴장감이 감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아야츠지 유키토의 서적을 집어 들었다면 이미 앞서 언급한 집중력을 올려주는 것 만큼은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한 소재의 이야기 구성과 엄청난 구성의 트릭, 그리고 팽배한 긴장감의 베이스로 눈이 번쩍뜨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널리 알려진 '십각관의 살인'을 필두로 이 '관' 시리즈는 이어져 나가고 있는데 이 '시계관 살인'이야 말로 이런 구성 요소가 더욱 빛나는 작품으로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108개의 시계가 가득차 있는 기묘한 모양의 시계관 건물에서 일어나는 연속 밀실 살인극으로 이 건물이 주는 무게감과 기묘한 분위기 자체가 이미 압권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이 시계관에 갇힌 9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쫒아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책 속에 설명되어 있는 시계관의 평면도를 재차 확인하게 되면서 숨을 졸이게 되고 또 시계관 밖에서 비밀을 밝혀내려는 탐정의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내려가다 보면 긴장감의 완급조절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결말을 떠나서 이미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곳에 갇혀 있거나 혹은 갇혀 있는 곳을 떠올리며 한치 밖에서 이야기를 듣는 자체가 이미 나에게는 훌륭한 자극이 아닐 수 없었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