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D (吸血鬼ハンター D)

키쿠치 히데유키 (菊地秀行)

朝日新聞出版

어릴 적 부터 오컬트적인 요소나 흑마술, 그리고 무거운 이미지를 곧잘 좋아하고는 했다. 무서워서 숨어있기도 하는 편이었지만, 그 특유의 신비스럽고 다소 이상한 매력이 나만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는 했던 것이어서 더욱 그러한듯 했다.

뱀파이어라는 것을 접했을 때는 내용에서 보여지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은 관심 밖이었고 매력적인 묘사로 표현되는 많은 미녀들과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의 모습을 그려보며 더욱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 트렌드에 힘입어 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이 흡혈귀를 소재로 하여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내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이고 마음에 들어했던 작품은 영화로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였고 소설로 접하게 된 것은 바로 키쿠치 히데유키의 '뱀파이어 헌터-D' 였다.

어디선가 우연히 보게 되었던 포스터 그것이 이 '뱀파이어 헌터-D' 와의 시작이었다. 아마노 요시타카의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치장된 그 포스터에서 이미 헤어나오지 못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에 이어서 만나게 된 애니메이션 또한 이런 생각을 더욱 확실히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하고는 있지만 더욱 환상적이고 낭만이 묻어있는 세계에 푹 빠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설을 읽어봐야 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중세풍의 암울한 세계관, 혼혈의 피가 흐르는 뱀파이어 헌터 D.의 발걸음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존재의 가치와 세기말적인 분위기, 그리고 무겁게 흐르고 있는 그 특유의 감수성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아마노 요시타카의 일러스트가 그 모든 것을 대변할 만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대단해서 어깨너머로 한번 보기만 해도 이미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갈만하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